™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송년인사] 아름다운 마무리

카잔 2010. 12. 30. 07:16


<2010년 한 해 동안 행복한 거북이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청풍호에서 바라본 2010년 마지막 일몰


12월, 한 해를 갈무리하는 즈음이면 그 동안 고마움을 느꼈던 분들이 떠오릅니다. 참 고맙다는 한 마디의 속내를 카드에 담아 보내기도 하고, 마음으로 기도하기도 하며 12월을 지내게 됩니다. 해가 더할수록 행복을 빌어 드릴 분이 조금씩 많아짐은 기쁜 일이겠지요. 너무 빠른 속도로 많아지지 않음이 다행입니다.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저로서는 지금도 서운함을 안겨 드리는 일이 많으니까요.

12월에 만났던 몇 분들에게는 법정 스님의 책을 선물했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을 법정 스님의 책이지만, 『아름다운 마무리』는 이 즈음에 어울립니다. 따뜻하고 뜻깊은 연말을 보내도록 돕는 책이니까요. 해가 다 가기 전에 만나고 싶었지만, 그분의 시간 저의 시간이 맞지 않아 마음으로만 인사해야 했던 분들도 있습니다. 시간이 닿는 대로 메일로나마 인사 드리려고, 늦은 밤이지만 저는 카페에 왔습니다.

"그때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자신이 해야 할 도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법정 스님의 말씀 앞에 나를 세웁니다. 생각했던 모든 분들에게 인사 드리기에는 남은 2010년의 날들이 너무 적지만, 그렇다고 하여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는 이의 도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더 늦기 전에, 소중한 이들에게 짧지만 진솔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야겠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근원적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잇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이 물음을 잊지 않아야 나를 잃어버리지 않겠지요. 다행히도, 나는 이 물음 앞에 치열한 편입니다. 와우팀의 리더로서 매우 중요한 물음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는 누구일까요? 블로그 운영자입니다. 하나의 포스팅을 올리는 일에 정성을 다해야지요. 내일 나는 누구일까요? 내 앞에 있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서 답은 달라질 것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인다." 오늘은 독서카페 회원들과 올해의 마지막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올해 가장 중요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이었습니다. 그 일들이 마음에 드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한해짜리 인생과 화해하고, 걸어온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깨닫고, 오늘에 감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새해가 오고 새날이 오면, 나는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새로운 일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지난 해에 이어왔던 일들에게 다가서서 열심을 낼 것입니다. 내 삶의 랜드마크가 될 일을 창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손대접을 하기 위해 성실히 살 것입니다.

법정 스님은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 있는 기쁨을 누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이니까요. 결국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빌며 떠나신 것이겠지요. 오늘만큼은 어줍잖은 저도 여러분들의 행복을 빌며 글을 맺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저물어가는 2010년의 남은 시간들을 뜻깊고 따뜻하게 보내시고, 힘차게 알차게 희망차게 새해를 맞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당신은 객(客)이 아니라 주(主)입니다.  이 블로그의 주인 당신께, 고개 숙여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 한 해 동안 제 글을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리며,
이 글로 2010년의 송년인사를 대신합니다. 저는 2011년 새해 첫날에 뵙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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