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2011년 새해를 맞으며

카잔 2011. 1. 1. 10:21


지금은 2011년 1월 1일 0시 25분입니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지 25분이 지난 셈입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25분이 흘렀습니다. 이것이 세월의 속도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가는 것 같은 빠른 속도의 시간 말입니다. 유자효 시인의 '인생'이라는 제목의 시가 떠오릅니다. 원문과 조금 다르지만, 제가 기억하는 대로 적어 봅니다.


늦가을 청량리

버스 정류장

할머니 둘이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시의 전문인데, '인생'이라는 제목과 함께 음미하면 제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아시겠지요? 한 세기가 채 못 되는 우리네 짧은 삶이지만, 잘 살면 한 번으로도 족한 것이 인생입니다. 문제는 '잘'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새로 맞은 한 해를 잘 살아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다짐은 줄이고, 행동을 늘리는 토끼해를 살자고 생각했는데, 또 한 번 이렇게 다짐을 하고 마네요.


섣달 그믐날 밤의 종소리가 무어 그리 대단할까요? 매일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순간을 깨어있음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특별할 것도 없겠지요. 그 정도의 높은 의식 수준이라면, 혼잡한 군중 속에서 보신각 타종 장면을 보느라 애쓸 필요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제와 결별하고픈 사람들에겐 의식이 필요합니다. 여느 해보다 힘겨웠던 2010년을 보내었거나, 자기 삶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픈 이들 말입니다. 혹은 저처럼 실천이 생각을 뒤따르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의식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맘 때면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쓰인,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글이 떠오르곤 한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어른이 되는 무렵의 아이들에게 성인식을 치러줍니다. 멕시코와 브라질에서는 성대한 파티를 열어준다고 합니다. 남태평양 펜타코스트 섬의 원주민들은 발목에 나무 넝쿨을 감고 30m 높이에서 점프를 하는 성인식을 치른다고 하네요. 관문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다 생생히 의식하게 됩니다.


의식(혹은 상징)이 변화를 돕는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조셉 캠벨의 책 덕분이기도 하고, 2004년에 들었던 어느 리더십 강연 덕분이기도 합니다. 진지하고 정성스레 준비된 입문식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는 이들에게 새로운 결의와 라이프 스타일을 다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 역시 '나만의 의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려 합니다. 성장과 도약을 소원하며 변화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말이죠.


- 가족에게 축복의 문안 인사 드리기

- 신년예배로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한 해 시작하기

- 새해 첫 소비는 책으로, 첫 날은 소중한 이와 함께 보내기


이 정도의 일들은 매년마다 해 왔던 일들입니다. 오늘 저녁 식사 역시 오랜 친구와 그의 아내와 함께 하기로 했지요. 올해의 새해 의식은 이보다 특별하게 가지려 합니다. 아주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홀로 식사를 하며 새해가 왔음을 축하하고 기뻐하며 희망을 품어 보려구요. 나의 영혼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내 삶이 멋진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누군가에게는 선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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