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유리처럼 지내게 되는 20대

카잔 2011. 4. 26. 04:32



지난 주말에 김광석 동영상을 여러 편 보았습니다. 문득 그가 그리울 때 동영상은 나를 달래어 줍니다. 때로는 더 짙은 그리움으로 몰고 가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의 노래를 듣다가 그리워졌고, 그리워서 그의 콘서트 영상을 몇 개 보았습니다. 마음이 평온해지고 차분해졌습니다. 그의 마지막 말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지요. "행복하십쇼" 라는 담백한 그 말을.

주말 아침 들었던 노래, 따라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던 노래는 <어느 60대 부부의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이 노래가 좋습니다. 깊은 울림으로 다가 온 곡들 중의 하나입니다. 언젠가 이 곡에 관한 글을 썼는데 블로그에 올렸던 것 같습니다. 곡은 생의 허탈함이 아닌, 고마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것이 노래 덕분인지, 제 가치관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노래는 감동적입니다. 

 이곳에 올려 둔 동영상은 '여백의 가수'라는 제목의 e-지식채널 영상입니다. 어느 20대에게 보여주고 싶어 여러 번 보았던 영상을 다시 올립니다. 나는 그를 잘 모릅니다. 최근 어떤 힘겨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압니다. 눈망울이 맑는 그녀가 이번 일로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에게 김광석을 말을
들려 주고 싶었습니다. 

"10대 때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추어 보고 흉내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나 20대 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그러고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기대도 가지고 지냅니다.
자신감은 있어서 일을 막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해 다치기도 하고 아픔을 간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던가 스스로 깨어지던가." 

말은 더 이어지지만 김광석의 음성으로 듣는 게 나을 듯 하네요. 영상이 그녀에게 도움이나 위로를 준다는 자신 없습니다. 다만 그녀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건 있지요. 자신이 참 소중한 사람이란 사실과 한 사람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사실을 전하기 위해 소중한 새벽시간을 내어 글을 썼습니다. '김광석 영상을 찾아보세요'라는 말만 전하는 것보다는 좀 더 정성스러운 것 같아서요.

힘 내렴!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나는 영상 속의 한 장면이 참 그립습니다. 여대생 두 명이 동작을 맞추어 힘차게 춤을 추는 장면 말입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지, 춤 동아리 학생들인지는 모르지만, 저네들의 몸짓이 20대의 열정과 에너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30~40대가 지니지 못한 어떠한 것을 20대는 지닌 게지요. 그러다가 지치기도 하겠지만, 다시 춤을 추는 힘이 그네들에겐 있습니다. 나는 그녀가 그런 힘을 내어 주기를 바랍니다. 

이리 말하니 남몰래 짝사랑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기네요. 오해들 마세요.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것 역시 사랑의 한 형태이긴 하겠네요. 히브리어로 '필로스'라고 불리는 친구 간의 우정과 같은 사랑 말입니다. 아무도 오해하지 않는데 혼자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 되겠군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youniqu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