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시간관리 달인의 특징

카잔 2011. 5. 2. 14:25

1) 시간 관리 달인의 삶은 여유롭습니다. 여유로움이야말로 시간관리의 달인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언젠가 구본형 선생님과 함께 식사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종회관 뒷길의 어느 순대국밥 집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광화문 광장을 걷다가 새로 지은 세종대왕 기념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리고 삼청동의 어느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날 긴급하게 나눠야 이야기가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는 중요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일상의 살아가는 이야기였지요. 선생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하기도 하셨고, 나는 (전혀 긴급하지 않은) 삶의 고민 하나를 여쭈었습니다. 봄날의 햇살처럼 따사로운 분위기와 한적한 시골길의 느긋함이 가득한 어느 오후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5시가 되어 헤어졌습니다. 나는 참 좋은 하루를 보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밥 먹을까, 하고 전화해 주신 선생님께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나는 탁월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한 사람을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은 플래너를 가지고 다니지도 않고, 시계를 자주 확인하지도 않았지만 탁월한 시간관리자였습니다. (당신께서는 좋아하시지 않을 표현이겠지만 그는 분명 시간관리에 능숙합니다.) 시간관리의 달인은 주어야 할 곳에 시간을 집중적으로 주고, 쉬어야 할 때 충분히 쉽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여유롭게 시간을 즐깁니다. 시간 관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분주해 보이거나 때로는 불안해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전화가 오거나 급한 일로 인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온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합니다. 물론 중요한 전화는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시간도 중요하다면 그것을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평온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정신없음은 시간 관리와 거리가 멉니다. 만약 바쁘고 분주한 것이 시간관리의 본질이라면, 나는 ‘시간관리’라는 단어와 친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시간관리의 화룡점정은 ‘여유로움’입니다. 용을 그린 후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용이 날아오르더라는 고사에서 따온 화룡점정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마치어 일을 완성한다는 뜻입니다. 시간관리의 완성하는 것은 여유로움이니 시간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너무 분주해 보인다면 그는 달인이 아닙니다. 바빠 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부끄러워하는 까닭이지요. 여유로움을 지니기 위해서는 홀로 있을 때 매우 효과적으로 일할 줄 아는 탁월한 시간관리자가 되어야 합니다.

 

2) 시간관리 달인의 삶은 주도적입니다. 시간에 끌려다지니 않고 시간을 주도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이끌어갑니다. 급한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는 어찌할 수 없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역시 주도할 수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가 만난 대규모 은행의 은행장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드러커는 은행장과 2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90분씩 미팅을 가졌습니다. 2년 동안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외부 전화가 걸려온 적이 없었고 비서가 얼굴을 들이밀고 중요한 사람이 급히 만나기를 원한다고 전하는 경우도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드러커는 그 일에 대해 물었고 은행장이 답했습니다. “비서에게 미국 대통력과 제 아내 외에는 전화를 연결시키지 말라고 엄격하게 당부해 놓았거든요. 대통령이 저에게 전화할 일은 없을 것이고, 아내는 제가 하는 일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밖에 다른 일들은 비서가 막아주지요. 면담이 끝난 뒤 30분 동안은 걸려왔던 모든 전화에 답하고, 또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빠짐없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90분을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급한 위기에 부딪힌 적은 없습니다.”

 

이것이 시간관리 달인의 모습입니다. 나는 은행장의 이야기에 무척 감동을 받았고, 20대 중반 이후의 나의 시간관리에 많은 도전을 주었습니다. 나도 은행장처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마다 온전히 그에게 집중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 두기도 하고 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지 않도록 애썼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나는 바쁜 편이지만 중요한 일정 때에 외부의 간섭으로 중단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최근 들어, 유니크컨설팅의 책임자가 되면서 핸드폰을 꺼두는 일이 줄었는데, 중요한 미팅에는 긴 통화로 상대에게 실례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전화 통화 뿐만이 아니라, 중요한 일에는 다른 모든 사건들을 잘 통제하여 시간을 듬뿍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은행장은 그는 시간 낭비의 원인과 시간관리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 시간관리에 미숙한 사람들은 자기조절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까지도 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매주 같은 요일에 반복되는 주간업무 등 충분히 예측하여 사전 조율할 수 있는 일들까지도 예측불가능한 일이라고 둘러댑니다. 시간관리에 관한 대부분의 문제가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거부하는 것은 시간관리 달인을 구분하는 잣대입니다.

 

3) 시간관리 달인의 삶은 효과적입니다. 그들은 모든 일을 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자기 역할을 잘 살피어 해야 할 일(책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아 하고 싶은 일(소원)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책임과 소원 실천하려고 애씁니다. 다시 말해, 시간관리의 달인은 해야 할 일을 실천하며 자기 책임을 다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기 소원을 이뤄간다. 효과적이라는 말은 사람들의 기대에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책임과 소원을 조화시키는 일에 시간을 쓸 줄 안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그 일에 충분한 시간을 줍니다. 반면, 시간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사소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자기 책임과 소원보다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일에 관심이 가 있습니다. 이들은 대개 (인정받아야 하니) 엄청나게 열심히 일하지만, 어느 순간 그 열심이 자기 목적과는 상관없음을 깨닫고 허탈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효과성은 목적과의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시간관리의 달인은 허탈함이 아니라 충만감을 느낍니다.

 

시간관리의 달인의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시도하고 싶다면, 시간의 목적지향성과 희소성이라는 두 가지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시간관리란 목적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니 시간관리를 실행하기 전에 늘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수도 없는,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효과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또 다른 질문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의 시간은 소중한 일을 해내기에는 적당하지만, 모든 일을 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일과 맡은 역할에서 발생하는 일부터 검토하지 말고, 자신의 가용 시간을 먼저 고려해야 합니다. 시간관리의 달인들은 자신의 하루가 무한정 길지 않다는 것을 알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일들을 걸러냅니다. 이것이 시간관리 달인들의 효과성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younique@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