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후회와 염려가 빼앗아간 것

카잔 2011. 7. 14. 15:54

오늘 아침, 두 시간 동안 쓴 글이 저장하는 과정에서 날아갔습니다. 두 시간은 글을 쓰는 데 필요한 평균적인 소요시간보다 긴 시간입니다. 고심하고 정성을 기울였던 흔적이었고,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갠 노력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났지만, 복구 방법에 대해 잠시동안 침착하게 생각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전부 혹은 일부를 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였습니다. 날아간 글의 첫 네 줄만이 자동 저장되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쓰는 사이에 자동 로그아웃 된 것이 원인인 듯 합니다. 어떻게든 되살려 보려고 인터넷 창에서 뒤로 돌아가기를 눌러 보다가 자동 저장된 네 줄마저 사라졌습니다. 글을 되살릴 수 없음을 확인한 순간, 짜증이 밀려 왔습니다. 

잠시 후, 짜증이 잦아 들었고, 나는 대략의 내용이라도 적어 두려고 자판을 두드렸습니다. 다시 글을 쓸 시간은 없었기에, 글을 쓰며 떠올랐던 생각 조각만이라도 붙잡아 두기 위함입니다. 쓰고 난 후, 최근 들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글이라 아쉬웠습니다만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5분여 동안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내 글도 어디론가로 사라졌습니다. 허허.

쏜살같이 지나가는 '현재'


아쉽고 짜증이 날 만한 일이지만, 나는 '현재'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염려는 '현재'를 앗아가는 2인조 강도입니다. "나는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짜증과 후회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시간과 에너지의 상실 없이 바로 다른 일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하거나 염려하는 것은 '현재'라는 선물을 놓치는 일임을 짜증난 순간에도 기억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겪었던 크고 작은 상실의 경험이 나에게 힘이 되어 주었음을 느낀 것도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장하기 전 복사'를 잊지 말아야지요. 글을 쓰고 나니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그럴 만한 일이 없는데 묘합니다.

행복감에도 종류가 있다면, 이전의 자기보다 나아졌음을 느낄 때의 감정도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톨스토이도 "최상의 행복은 일년을 마무리할 때에 연초의 자신보다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였을 테지요. 무엇으로 자신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요? 분명한 비결 하나는 짜증이 나고, 후회스러운 순간에도 '현재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실천을 위한 조언>

책상 앞에 "지금 뭐하세요?"라고 붙여 두고, 현재를 사는 연습을 하세요. 현재를 충실하지 않고 있다면, 스스로를 일깨워 주세요. 현재를 살자고!

1. 머물고 있는 곳에 생각도 붙잡아 두세요. 당신의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머물게 하세요. 몸과 마음이 한 곳에 있지 않으면, 당신의 배우자는 당신과 함께 있을 때에도 외로울 것이고, 당신의 업무는 최고의 수준으로부터 점점 멀어질 것입니다. 반면, 현재를 살아간다면, 의식은 점점 깨어날 것이고 더욱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후회와 염려를 멈추세요. 후회와 걱정이 우리의 가능성을 가립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합리적인 것도 아닙니다. 어느 상담 전문가의 설득력 있는 주장에 의하면, 우리의 걱정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염려가 40%, 과거에 대한 후회가 30%, 질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12%이고 자녀들이나 친구들에 대한 염려가 10%라고 합니다. 

진짜 문제에 대한 걱정은 고작 8%에 불과하다는군요. 100번의 염려 중 92번은 즉각 멈추는 것이 좋다는 말인데, 나는 8번의 실수를 해도 좋으니 후회와 염려 없이 살아가기를 선택하렵니다. 후회하고 염려하느라 보낸 시간을 솎아내고 지금의 현실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세요. 이제 나는, 다음 업무에 몰입하러 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