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내 삶이 참 못마땅할 때

카잔 2011. 6. 30. 11:20



오늘, 달력을 보셨는지요? 어.느.새. 2011년의 절반이 지나 6월 30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써 두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무얼 하며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월말이나 연말 즈음이면, 실행하지 못한 일들 그리고 생각과 계획만 난무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약간의 자괴감이 듭니다. 나도 모르게 쩝, 하고 입맛을 다시게 되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자기 존재를 괴롭히며 자기 모멸감으로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타성에 젖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경멸하는 '건강한 자괴감'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부끄러워할 수 있는 사람이 당당한 삶을 창조해 갑니다. 배울 때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을 비워낼 줄 알아야 더 큰 배움을 얻습니다. 지혜는 양 극단이 아니라, 서로 상반되는 가치 사이의 건강한 중간 지대에 깃들어 있습니다. 

호연지기의 사람이 되려면 부끄러움과 당당함 사이에서의 균형을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학습의 달인이 되고 싶다면 비움과 채움라는 두 키워드를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하겠지요. 이것이 어디 학습과 호연함의 기상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겠습니까? 자기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경멸할 수 있어야 스스로 사랑할 만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경멸이 위대한 도약을 돕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경멸하기! 이것은 니체가 말한 '초인'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몰락을 희망하는 것이 초인의 특징이지요. 변화와 성장은 끊임없는 자기 극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니체가 말한 자기 극복이란 현재 바로 이전의 자기를 스스로 몰락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더 이상 올라갈 사다리가 없다면 그대는 자신의 머리를 딛고 올라설 줄 알아야 한다." 경멸과 도약 사이의 균형을 이룬 사람이 자신의 머리를 짓밟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 달이 훌쩍 지나가고, 쏜살처럼 한 해가 저물어갈 때 자괴감과 허무함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 역시 제 삶의 어떤 대목에 대한 씁쓸한 아쉬움입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그런 감정에 빠져든다면, 이런 감정을 부정하기보다는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인정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니체가 말한 '위대한 경멸'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나의 모습이 참 못마땅할 때, 자괴감의 감정을 푸념과 불평으로 풀어내면 삶의 도약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에 건강하게 분노하며, 자괴감을 좀 더 나은 삶을 창조할 에너지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나에게 달린 일입니다. 어떤 마인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모든 사람의 인생에 희망과 즐거움이 깃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살이, 때로는 허무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닐 수 있습니다!

                                    <실천을 위한 조언>

1. 내일부터 해야지, 하며 미뤄왔던 일들을 오늘부터 시작합시다. '에이, 6월의 마지막인데...' 하며 7월로 넘긴다면, 우리의 7월도 지난 날들과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일'은 자기경영의 실천이라는 관점에서는 위험한 단어입니다. '오늘'이야말로 안전하고 확실한 단어입니다. ^^

2. 2011년 상반기 '나만의 5대 뉴스'를 작성해 보세요. 성찰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거나 새로운 목표를 세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기경영이란 타인과의 비교나 세상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제와 비교하는 것이고 자신이 가진 것을 잘 활용하는 것입니다. 성찰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