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친구,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카잔 2008. 1. 2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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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후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는 말 속에 만나자는 속마음이 묻어난다.
강연은 8시가 넘으면 끝날 것이다. 그 이후에 보자고 약속을 했다.

두 번의 강연이 있는 날이라 피곤했지만 친구이기에 약속을 할 수 있었다.
좋은 친구들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말이다.
같이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관계가 바로 우정인 것 같다.

함께 찜질방에 갈까 했었는데, 친구는 집에 가 있으라 했다.
집으로 들어와 청소를 시작하려는데 친구가 도착했다.
9시에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 저녁식사를 하지 않은 친구는 BBQ를 시켜 먹었다.

개콘을 보다가 내가 먼저 잠이 들었다.
자다 보니 침대 곁에서 자는 친구가 느껴졌다.
둘이서도 잘 자는 내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친한 친구라 잠자리를 함께 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

아침에 눈을 떴다.
어떤 여인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일어나자 마자 영화를 본다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았다. 녀석 참...

아침을 간단히 먹고... 점심은 함께 장을 보았다.
친구 차가 있으니 생수 등 무거운 것들 위주로 장을 봤다. ^^
점심은 없는 살림(^^)이지만 친구를 위해 모든 반찬을 준비했다.

고등어구이, 계란후라이, 김, 김치, 멸치조림, 생식용 두부, 야채 샐러드, 검은콩조림
그리고.. 햇반~!
국이 없다는 것을 슬쩍 제쳐둔다면 반찬이 꽤 많네.. ^^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만드는 법만 배워두면 잔칫상이네. 하하하.

친구놈은 한 그릇을 뚝딱 해 치웠다. 기분이 좋았다.
이마트에서 장 볼 때 디저트라고 하여 친구놈이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아보카도를 골랐는데
친구는 자기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하여 먹지 못하고 귤을 먹었다.
(아보카도는 조리법이 복잡했다.)

밥 먹고 조금 쉬다가 오후 2시가 넘어 친구 놈과 함께 나와서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이 우정이구나 싶었다.

집으로 찾아오면 반갑고, 자고 나면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고 싶은 것,
집으로 간 친구가 남은 주말을 (외롭지 않고) 의미있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
좋아하는 그녀와 정말 정말 잘 되어 이 놈도 곧 가정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
이런 것들을 진솔하게 바라는 것이 우정이구나 싶은 게다.


이런 친구 몇 놈이랑 자주 만나서 삶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웃음도 나누고 싶다.
만나면 마음이 한없이 편해지는 친구 다섯 놈만 있으면 참 좋겠다.

좋은 친구를 찾는 최고의 방법은 먼저 내가 만나고픈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정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임이 분명하다.

세상살이의 외로움과 힘겨움을 기끼어 함께 져 주는 사람이라면
사랑과 우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의 곁에 다가와 줄 것이다.

친구가 나에게 살짝 말한 개인적인 문제를 퍼뜨리지 않으면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받을 만한 사람으로 알려질 것이고,
약속들을 성실히 지켜나간다면 진솔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것이다.

판단하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듣는다면
사람들이 어려움을 나누려고 나를 찾아올 것이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신실한 믿음의 동역자들이 나를 친구로 삼아줄 것이다.

*

오늘은 이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역에서
중학교 동창을 두 명이나 만난 날이다. 문득, 우정에 대하여 이것 저것 생각하게 되는 날...

보고 싶은 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기를...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