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작은 고민 하나가 생겼습니다!

카잔 2012. 7. 2. 19:26

 

작은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탈모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원형탈모처럼 갑자기 일부분의 머리가 쑤욱 빠진 것은 아니나, 은근히 진행되던 탈모가 이제는 관리를 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것입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탈모 걱정이라니 안타깝지만 지금부터라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탈모관리에 관심 갖게 된 것은 어느 헤어디자이너 덕분입니다.

 

3개월 전 즈음의 일입니다. 헤어커팅을 하러 미용실에 갔었지요. 늘 나의 헤어커팅을 해 주던 선생님은 일년 간 호주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선생님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전담 관리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미용실에 도착하여, "어느 선생님 찾으세요?"라는 질문에 "지난 번에 해 주셨던 선생님이 계신데..." 라는 말로 인해 만나게 되는 거지요.

 

OO 선생님은 이제 안 계세요, 라는 말에 나는 얼른 답합니다. "그러면 다른 분 누구라도 괜찮습니다." 나는 정말 누구라도 좋습니다. 곱슬머리를 스타일링 하기가 쉽지 않아 헤어스타일엔 무관심하게 지내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새로운 헤어 디자이너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많고(자녀가 중고생이니까요), 이런저런 말도 잘 건네는 디자이너였습니다. 솔직한 말도 잘 하더군요.

 

"곱슬머리는 길어지면 지저분해지니까 자주 관리를 해 줘야 해요."

 

"아! 네. 자주 잘라주면 좋은데 제가 좀 뜸하게 오는 편이네요." 나의 답변입니다. 지저분, 이라는 말에 웃음이 났습니다. 듣는 이에 따라 거슬릴 수도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녀의 직언은 거침없이 이어졌습니다. 내 앞머리를 이리저리 들춰 보여 주면서 말했습니다. 

 

"이마 양쪽으로 보세요. 탈모가 많이 진행되고 있네요."

 

거울을 통해 나를 쳐다보며 그녀는 말을 이었습니다. "헤어라인이 이마를 따라 둥글게 이어져야 하는데, 양쪽으로 많이 패였어요." 머리가 M자 형의 헤어라인을 그리며 빠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제대로 콕 짚어 주며 이야기 해 준 적은 처음이었죠. "오늘은 머리가 없는 부분을 가릴 수 있는 스타일링을 해 드릴 테니까 잘 보고 집에서도 따라해 보세요."

 

결혼은 하셨냐, 결혼 안 했으니 걱정 많으시겠다, 조카 한 명도 20대 후반인데 고객님보다 더 심한 탈모라 시술을 받았다, 고객님도 지금부터 잘 관리하시면 예방할 수 있다 등 탈모에 관한 전반적인 직언을, 그녀는 균형 있게 골고루 던져 주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더군요. 그녀의 진솔한 성격 덕분인지, 내 마음의 여유 탓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약간의 경계심이 생겨났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충격을 받을 때까지 난 별 생각없이 지냈을테지요. 작은 충격을 받았을 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필요한 행동을 취하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작은 충격은 무시해 버립니다. 자기관리에 무감각한 이들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충격을 무시하면 머지않아 더 충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녀의 직언을 내게 유익한 조언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는 동안, 모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늘상 해 왔지만 행동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바람만 가지고 있었지, 단호한 결단과 실천이 없었습니다. 결단이 없었으니 실천도 어설펐던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래서 오늘 나는 결심했습니다. 탈모에 관한 아마추어 전문가가 되리라고!

 

소원을 이루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결심이니까요.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방관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처럼 살아간다면 탈모의 속도를 늦출 수 없을 겁니다. 새로운 결과를 얻고 싶다면, 새로운 생각을 하고 새로운 행동을 실천해야 합니다. 헤어 관리에 관심이 없었던 것에서 벗어나 나는 아마추어 탈모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고민이 생겼다는 건, 그 고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난 탈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입니다. 오늘 탈모에 관한 책을 주문했습니다. 나의 문제도 해결하면서 언젠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 줄 역량을 갖출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즐거운 학습 기회를 즐겨 보렵니다. 

 

인생은 배움의 기회가 가득한 학교입니다. 질문과 호기심을 품었을 때, 고민이 생겼을 때, 삶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 모든 순간이 절호의 학습 기회입니다. 그럴 때마다 관련 책을 찾아서 읽고, 실천하면서 진짜 노하우를 하나씩 검증해 나가는 것이지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고민 있으세요? 학습을 통해 성장의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