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꿈의 페르소나

카잔 2013. 2. 18. 09:51

 

<꿈의 페르소나>

새벽 미명에 눈을 뜨면
나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밤사이 솜솜 채워진 희망

내 앞에 고이 다가선 오늘


아! 하루를 유쾌히
열어젖히는 그 희열의 시간

아침 단잠의 유혹, 저 너머에
가슴 벅찬 그 세계가 있다. 

아쉽고, 안타까워라!

유혹에 빠져 자기 세계를 놓친 인생들

 

기쁘고, 자랑스러워라!

열망을 쫓아 자기 세계를 만든 사람들

 

꿈은, 언제나,
하기 싫은 일을 앞세워 온다.

*

와우팀원의 글에 영감을 얻어, 시 한 편 지어 보았습니다. 지혜로운 이들은 꿈의 페르소나에 속지 않습니다. 꿈으로 향하는 여정이 온갖 들뜸과 즐거운 일들로만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는 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일도 만난다는 점에 대해 김미경 원장은 이리 말하더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무대에 서서 강의하는 것이고,

정말 싫어하는 것은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는 '7:3 법칙'이라고 멋지게 이름을 지었지요. 좋아하는 일이 7이라면 싫어하는 3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녀는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고 고되다고 말했지만, 과장되이 말하는 것 같은 느낌도 조금은 들었습니다. 과장되지 않은 것이라면, 그는 공부와 연구보다는 강연과 만남에서 더욱 강점을 발휘하는 분이겠지요.

 

저는 공부가 즐거운 사람입니다. 어제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전 내내 공부했습니다. 저녁에도 공부를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는 바람에 3일 연속으로 해 오던 운동도 못했습니다. 어찌나 아쉽던지요. (아직 4일 연속으로 운동한 적은 없거든요.)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제게 큰 즐거움입니다. 7:3 법칙을 떠올리며 이 일에서의 하기 싫은 30%가 무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거나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그럴 수는 없습니다. 경제적 독립을 위해 일을 해야 하고, 내게 주어진 의무를 완수해야 하고, 언젠가 식솔이 생기면 그들을 돌보는 일에도 시간을 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을 하기 싫다는 게 아니라, 해야 하는 일들도 해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7:3 법칙'은 꿈을 품기 시작한 젊은 사람들이 인생을 너무 이상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서 나온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꿈만을 추구하면서 살 수는 없을까? 꿈을 추구하는 길이라면 항상 즐거움만이 가득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내 꿈이라면 내면의 흔들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상적인 생각들 말입니다. '7:3 법칙'은 이런 생각에 일침을 가하는 명료한 법칙입니다.

 

다행하게도 나는 꿈을 추구하면서도 현실적인 생각들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책에서 만난 현자들 덕분입니다. 독서로 배운 몇 가지 명제를 적어봅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정확하게 걸어갈 때에도 흔들리고 회의가 들 수 있다." "멋진 태도와 올바른 생각, 단호한 실행력을 가졌다면 그의 인생은 밝을 것이다. 전쟁, 질병, 엄청난 상실과 같은 비극이 그를 닥치지 않는다면." 등등.

 

나는 내게 배움을 준 현자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낍니다. 요즘엔 김미경 선생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과 독자들이 그 분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 같습니다.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동시에 또 다른 차원의 배움을 안겨다 줄 스승을 만날 수 있다면, 그의 인생은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우리는 준비가 되고 나서야 스승을 발견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