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일 잘하는 사람들의 휴식 습관

카잔 2008. 3. 27. 15:34
 

일 잘하는 사람들의 휴식 습관


나는 시간 경영이라는 말보다 ‘시간 예술가’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다시 한 번 ‘예술’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까닭은 지금부터 언급할 휴식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예술가다운 고도의 연출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예술가다운 연출력을 발휘하여 휴식할 수 있어야 한다. 내면의 소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연출력이 왜 필요한 것인가는 이 글을 실천해 보려고 노력하면 금방 알 수가 있다. 휴식을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쉼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어색해하고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른다. 쉼을 가지는 것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낀다면 일벌레의 단계로 접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효과적인 휴식을 취하려면 잠깐 만이라도 일에서 떠나 자신만의 의식을 누려야 한다. 지금까지 전혀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이기에 완전한 습관으로 만들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의 연출력이 필요하다.


“짧은 일정일지라도 일을 떠난 휴식이 필요하다. 다시금 일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정열만을 탕진할 뿐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이다. 21세기의 거대한 조직에서 근무해 보지 않았던 그가 한 말이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더욱 절절히 필요한 말이다. 좋은 휴식 습관은 지식근로자들의 훌륭한 자산이다. 지금부터는 에너지 관리를 위한 10가지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하여 언급하겠다. (참고도서 『일 잘하는 사람들의 휴식 습관』)


1. 차 한 잔의 여유를 음미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차와 뜨거운 물을 잔에 붓고, 잔을 코밑에 대고 심호흡을 해 보자. 뜨거운 수증기와 은은한 향이 얼굴 전체를 촉촉이 감싼다. 두 손으로 찻잔을 살짝(뜨거우니) 감싸 쥐고 수중기가 내뿜는 따뜻함을 얼굴 전체로 받아들인다. 이 때, 피로가 풀어지고 창의력과 에너지가 쏟아난다는 상상을 하자.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치나 신념을 떠올려 보자. 이러한 자신만의 짧은 의식을 가지면 좋은 휴식이 된다. (이것을 시도해 보면, 왜 내가 연출력 얘기를 꺼냈는지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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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연과 데이트하기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탁월할 순 있지만 위대하진 않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지만 위대한 사람은 없다. 오직 자연과 신만이 위대함의 경지에 있다. (자연과 신만이 주는 그 경건하고 성스러운 느낌을 나는 ‘위대함’으로 표현했다.) 일을 하다가 휴식을 취할 때, 자연을 마주하는 것만큼 생산적이고 행복한 것은 없다. 3월의 어느 날, 미팅이 있어서 아침 7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지하철로 향하는 골목길에 봄 햇살이 가득했다. 순간, 내가 걸어간다는 사실과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깊은 행복감으로 이어졌다. 기쁨이 넘쳤고 미소가 피어났다. 테헤란로의 빌딩 숲보다는 자연이 이런 행복감을 더욱 잘 만들어낸다. 정기적으로 자연과 만나 숨 쉬고 살아 있음을 느껴라.

사무실 근처에 산책길이 있거나 공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도 자연과 마주할 수 있다. 햇빛이 드는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다. 태양은 건강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활력을 준다. 창가로 가서 햇살에 온 몸을 맡겨라. (또 연출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트레스가 증발하고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느낌을 상상하라. 조금 더 시간이 허락된다면 외부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다면 더욱 좋다.


3. 분무기로 상쾌함 불어넣기


작은 분무기를 하나 사라. 작은 화분에 물을 뿜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휴식할 때 자기 얼굴에다 물을 뿜어주라.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졸음이 가신다. 피부는 촉촉해지고 공기가 신선해진다. 이른 아침의 맑은 이슬과 싱그러운 햇살을 떠올리며 화장품 CF 모델의 표정을 지어보라. 분무기 안에 수돗물 보다는 생수를 넣어두면 더욱 개운한 기분이 든다. 이때, 입 안에다 대고 뿌려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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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가 좋아하는 존 콜트레인의 음반 <Ballads>

4. 음악 감상으로 온 몸을 맛사지하라


두뇌개발전문가인 제임스 조셉에 따르면 음악은 신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음악을 전공할 게 아니라면 좋은 장비보다 좋은 음악을 구비해야 한다. 분위기에 맞고 따분하지 않은 음악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기도 하고, 경쾌한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할 수도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음악 감상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청각 정보를 조직화한 음악은,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도록 돕는다. 그리고 쏟아져 나오는 정보가 우리의 목표와 상충할 때 겪는 혼돈 또는 심리적 혼란을 감소시킨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근심과 지루함이 사라진다. 그리고 신경을 곤두세워 음악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많은 경험들이 물 흐르듯 정리되어간다."

잠시 휴식하며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의 효과를 누려라.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이나 쇼팽의 <유모레스크>는 어떤가? 음악 한 두곡을 들으며 감상에 몰입하자. 눈을 감아 안구의 피로를 덜어주고, 음악 선율이 온 몸에 휘감고 마사지를 하도록 온 몸을 내맡겨보라. 연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가벼운 춤을 추면 최고다!

음악 감상은 근무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방해가 되지 않은 음량으로 자신의 집중도를 높이는 음악을 들으며 근무하는 것도 좋다. 나는 <숭어> 등 슈베르트의 곡을 가끔 듣기도 하지만, 주로 '존 콜트레인'의 재즈를 듣는 편이다. 나는 콜트레인을 좋아해서 집으로 돌아와 불도 켜지 않은채 침대에 누워 콜트레인의 <Say it>를 듣곤 한다. 그러면, 하루의 피로가 가시며 행복감에 젖어든다.

수년 전부터는 자연의 소리를 담은 CD도 나왔는데 어젯밤에 <Forest>를 들으며 잠들었는데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숲속의 정겨운 새소리와 계곡의 맑은 물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였다.

5. 수분을 섭취하자 


수분이 부족하면 정신이 분산된다. 적당한 수분 섭취를 통해 짧은 시간에 휴식 시간이 주는 효과를 누려라. 중요한 것을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책상 위 가까운 곳에 물병을 갖다 두고 입안이 마르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한 모금씩 마시자.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따뜻한 물도 좋다.


6. 셀프 마사지로 몸의 상태 최상화하기
 
마사지 요령을 몰라도 좋다. 그저 등을 곧게 세우고 앉아 자연스레 손이 가는 부분을 천천히 주무르면 된다. 조금씩 깊숙하게 힘을 주어 나가자. 나는 손가락 끝으로 하는 것보다는 손바닥으로 밀가루 반죽하듯 주무르는 것이 더 시원하다. 그리고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을 모아 손가락 끝으로 강하게 누르며 작은 원을 그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렇게 몸이 뻐근한 여러 부분을 주무르면 한결 기분이 상쾌해진다.

개인적으로 셀프 마사지의 마지막 마무리는 엉덩이를 마사지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잠깐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으로 엉덩이 이곳 저곳을 두르려 주는 것인데, 사무실에서 하기에는  민망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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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낮잠 자세 (출처:국민일보 쿠키뉴스)

7. 낮잠으로 에너지 충전하기


나는 종종 15분~20분 정도의 낮잠을 자기도 하는데, 이것은 집중도를 높여 주고 피로감을 회복시킨다. 눈을 감아도 너무 밝으면 피로회복 효과가 떨어진다. 안대를 하나 마련하여 잠시 눈을 붙일 때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두 개의 안대가 있다. 책상 옆 서랍에 하나, 그리고 소파에 하나가 있다.
낮잠은 깊은 수면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15분 정도 자는 것이 좋고, 잠깐 자더라도 근육의 이완을 위해 넥타이를 느슨하게 하고 안대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낮잠을 자는 자세도 무척 중요하다. 위의 그림처럼 목이 꺽이지 않게 하고 척추를 곧게 하여 자는 것이 좋다. 팔짱을 베고 자면 혈액순환이 안 되어 손이나 팔목에 저림이 올 수 있다. 그림의 여성처럼 쿠션을 베고 손을 내리어 자거나 허리를 의자 깊숙이 대고 머리도 뒤로 살짝 기대는 자세가 좋다.
나는 낮잠을 잘 때에는 포근한 잠자리를 위한 클래식 모음집을 듣는다. (생상스의 <백조>, 쇼팽의 <자장가> 등) 굳이 잠들지 않더라도 잠시 눈을 감고 있으면 아주 편안해진다.


글 : 한국성과향상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