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생면부지의 교수님을 그리며

카잔 2013. 11. 11. 18:05

 

1.

김진경 교수님의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그리스 역사를 알고 싶다고 물어오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전문적으로 공부하든, 취미나 호기심으로 읽든, 유익을 주는 훌륭한 책이다.

'그리스' 역사에 대해 단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꼽는 책.

 

2.

내가 왜 이럴까.

와우팀원의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 리뷰를 읽고서

김진경 교수님을 찾아 뵙고 싶어졌다. 

책의 서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언제나 열심히 읽고 전화까지 주는 고마운 독자들이 있었다.

나는 항상 그들을 의식하여 마음속으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책을 썼다." 

 

나는 교수님 연구실에 잠깐 들러

좋은 책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만을 남기고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10분의 시간도 금쪽이다.

금쪼가리를 훔쳐오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저리 인삿말만 전해도 족하다.

 

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의 기억을 더듬는다.

교수님 연세가 어찌 되더라? 돌아가셨던가?

왠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불길한 기억이 맴돈다. 

확인을 했더니... 이미 2005년에 작고하셨다.

 

나는 왜 생전 하지 않던 일에 용기를 내려 했을까?

그리고 왜 하필 김진경 교수님이셨을까?

 

고마움을 전하는 건 좋은 일이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는 떠난다.

고마움을 너무 늦지 않게 전해야 하는 까닭.

진부한 사실을 새삼 느낀다.

 

가을이 저물어가서 그럴까? 

친구가 아파서 그럴까?

내 감수성 탓일까?

스승이 그립다.

 

3.

그리스 역사에 대해 여러 권을 읽으며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출발로 하여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으면 된다.

두 권은 역사의식과 방법론에 있어서도 중요한 책이다.

크세노폰은 플라톤보다 스승을 좀 더 세속적인 모습으로 그린

소크라테스의 제자다. 그의 책 <그리스 역사>도 좋다. 

기원전 411년~362년 사이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김진경 교수의 책은 입문서, 나머지 3권은 1차 텍스트들이다.

 

그 모든 책에 앞서 아래 두 편의 영화 보기를 추천.

<트로이>와 <300>은 그리스 역사 공부를 돕는 좋은 영화다.

영화가 책의 독해를 도와 줄 테니, 영화 -> 독서의 순서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