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와우팀 이야기

와우들에게 속삭이는 쪽지

카잔 2013. 12. 6. 22:57

 

오늘은 일정 하나가 연기되어 뜻하지 않은 덩어리 시간이 생긴 날입니다. 덕분에 포스팅을 평소보다 많이 한 날이네요. 내일은 와우팀원에게 중요한 날입니다. 시험을 치는 이도 있고, 결혼을 하는 이도 둘이나 있네요. 좋은 소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카톡을 좀 많이 보낸 날입니다. 오늘 하루 동안의 와우 일상을 공유해 봅니다.

 

1.

내일이구나. 무엇보다 일년 동안 애썼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결과야 당연히 좋아야겠지만, 그것만큼이나 네 노력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3주 전의 힘겨움에도 끝까지 힘을 내느라 정말 수고했다. 이번엔 잘 될 거다. 마음 편히 푸욱 잠들어서, 내일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장으로 향하길 바래. 날라리 신자지만 마음 써 기도하마. 네게 카톡을 보내려고 마음을 다잡으려니, 지난 해 0.4점의 쓰라림이 스쳐가더라. 너는 오죽하겠냐마는, 올해는 웃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만나자. 내일 편안하게 실력 발휘하시게나. 실수하지 않기를, 최상의 컨디션이기를, 그 무엇보다 떡하니 합격하기를!

- 내일 중요한 시험을 보는 와우에게

 

2.

내일이 무슨 길일이라도 되는지, 두 명이나 결혼을 해서 사람을 바쁘게 하는구만. ^^ 이놈아, 축하한다. 사실, 결혼이 축하할 일인지는 모르지만(내가 종종 시큰둥한 면이 있잖우. 넌 나보다 더하지만!), 결혼을 축하받을 일로 만들 수는 있을 게다. 결혼 전보다 훨씬 행복하고, 더욱 건강하게 살면 말이다. 와우들이 시집을 가면, 나는 큰 오빠라도 되는 양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 그래도 내일 울지는 않으마. ^^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우린 스무 살이 되었고, 녀석이 나만 고향에 남겨두고 수원에 있는 아주대학교로 입학하기 위해 떠날 때, 난 기차역 플랫폼에서 무지 울었다. 훗날 자주 봤는데도 당시엔 어찌나 서럽던지. 나 왜 이러니? 결혼한다고 해도 그저 차 한 잔 할 시간을 만들면 되는 데도, 친구 하나가 떠나가는 마음이다. 이럴 땐, 나도 내가 주책스럽다. 그러니 서둘러 맺는다. 잘 살어~! ^^

- 내일 결혼을 하는 와우에게

 

3.

오늘 저녁 때 뵙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쓰지 마시기 바랍니다. 회사 일이야 변덕쟁이 마음처럼 예측하기가 힘들고, 그 누구보다 저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겨주심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오죽하셨으면 약속을 취소하실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통화를 끊자마자 메시지라도 보내 드려야 했는데, 이리 너댓 시간이 지나서야 기별 드립니다. 저희 만남이야 조금 더 편안한 기회에 나누면 되니, 바쁜 업무들이 잘 처리되었기만을 바랍니다.

- 약속을 갑작스레 취소할 수 밖에 없으신 와우에게

 

4.

이놈아. ^^ 회신이 없길래, 좀 더 기다릴까, 오늘은 카톡이라도 보내볼까, 하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열었는데 네 메일이 떡, 하고 와 있고만. (날 닮아가나?) 여튼 반갑다, 반가워.

 

아이를 염려하는 마음 십분, 아니 백분 이해한다. 건강히 지낸다는 소식에 내 마음까지 덩실덩실이다. 꼼짝 말고 시간만 내시게나. 내가 달려갈테니. (나도 이럴 때가 있네. ^^)

 

낮에 점심이나 함께 하자. 시간이 안 되면, 잠깐 차 한 잔의 시간을 갖자. 올해 배운 것 얘기 나눠도 좋고, 그저 요즘의 일상에 대한 얘기도 좋고.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음을 우린 알잖우. 친구 같은 와우, 스승 같은 와우!

-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와우에게

 

5.

그렇잖아도 오늘 저녁에 네 생각을 했기에, 메일이라도 보낼까 싶었는데 이리 카톡을 주었네. 누군가를 생각하면 짧게라도 기별하려고 애써야지 생각했거든. (사실 이런 다짐을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니 내일이면 또 잊을지도 모르지만 약발이 24시간은 가 주었으면 싶다.) 진급한다는 소식을 전해주어, 정말 기뻤다. 와우들이 자기 인생에서 선전을 펼치는 것은 내게 큰 기쁨이다. (누군가의 성장과 성공에 전심으로 기뻐하는 나를 보면서 나도 기쁘더라. 옹졸함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오늘은 네가 그런 기쁨을 안겨다 주었네. 그것이 '행운'이 아니라, 네가 정말 '노력'하여 얻은 것이기에 더욱 값지고 네 스스로도 더욱 기쁠 거라 생각한다. 회사에서는 마음껏 기뻐하기 힘들 테니 홀로 조용히 만끽하고, 조만간 만나게 되면 커피라도 들고 건배하며 부라보를 외치자!

- 진급 소식을 전해 온 와우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