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ry/즐거운 지식경영

지적 욕망을 자극한 소녀 손택

카잔 2014. 1. 30. 12:17

어제, 수잔 손택의 『다시 태어나다』를 읽었다. 손택은 평생 동안 일기를 꾸준히 썼다. 책은 10대 중반에서 서른살까지의 일기를 담았다. (앞으로 일기를 엮은 책이 두 권 더 출간될 예정이란다.)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비롯한) 성에 대한 고민, 일상에 대한 관찰 등의 내용도 있지만,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그녀의 독서편력과 예술을 향한 열정이었다. 일기장에 있는 내용을 옮겨 본다.

 

* 스티븐 스펜더 번역의 『두이노 비가』를 최대한 빨리 읽을 것.

* 다시 앙드레 지드에 빠져 있다. 얼마나 명확하며 정확한가!

*『마의 산』은 이제껏 읽어본 것 가운데 최고의 소설이다. 이 작품과 다시 만나 변함없는 친교를 확인하는 행복감, 내가 느낀 평화롭고 명상적인 기쁨은 비견할 데가 없다.

*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이런 노래들을 항상 들을 수 있다면 단호하고 평온한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녀가 열다섯 살(1848년)때 기록한 것들이다. 릴케의 시를 음미하고, 앙드레 지드와 토마스 만의 소설에 빠져드는 열다섯 살 소녀라니! 이 발칙한 소녀 손택이 지적 욕망을 자극한다. 소녀의 십대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가는 앙드레 지드, 토마스 만, 괴테 등이다.

 

어제 오늘, 나는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1부를 읽었다. 오래 전 손에 들었다가 문체가 산만하고 지나치게 오만하다고 생각하여 읽다 만 책인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손택의 추동에 힘입어 끝까지 읽어볼 생각이다. 다행히도 1부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나보다 스무 살 어린 소녀를 쫓아 지성을 위한 계획 혹은 바람을 휘갈겨본다.

 

<박식해져야 할 주제들>

- 서양 문학의 흐름과 위대한 명작들

- 서양사의 핵심 5개국(그리스, 로마, 영국, 미국, 이스라엘)의 역사

- 인문정신 (합리성, 감수성, 자유, 비판)

- 20세기 세계문학

- 1980년대 이후의 한국문학

- 영화의 역사와 21세기 명작 영화

- 긍정심리학과 자기경영학

- 자기이해와 자기실현

- 여행의 기술과 호모 루덴스

- 와인과 이탈리아 음식 문화

- 세계적인 문화도시 (바이마르, 빈, 런던, 로마, 피렌체, 파리, 베를린)

- 매력적인 여행지 (그리스, 프랑스, 독일, 호주, 대한민국)

- 비평이론

- 모던 재즈

- 대한민국 중소도시 (특히, 안동, 제주, 목포, 통영) 그리고 큰 도시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