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성공 법칙을 찾는 이에게

카잔 2015. 4. 22. 11:46

 

여기 행복과 의미 있는 성공을 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는 법칙을 찾으려고 애썼다. 삶을 행복하게 만들 법칙을! 따를 법칙만 찾아내면 힘써 실천할, 열정적인 사람이다. 잘 살고 싶은 욕망이 간절했던 터라, 무엇이라도 빨리 실천하고 싶었다. 그는 책에서 법칙을 찾았고, 그것대로 살았다. 열심히 노력했고, 헌신의 결과로 인생의 한 영역을 바꾸었다. 해피엔딩인가? 아직은 모른다. 지속적으로 법칙이 주효한지 살펴보기 전에는.

 

법칙의 효과는 일시적이었고, 부분적이었다. 법칙이 삶의 어느 영역을 한 단계 발전시키셨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두 단계 퇴보시켰다. 직업적 일에서는 성취를 이뤘지만, 배우자와 자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법칙을 맹신하면, 행복과 성패를 좌우하는 다른 요인들을 간과하기 십상이다. 인생은 불확실성의 천국[각주:1]이다. 어떤 법칙도 인생의 모든 불확실성을 통제할 수 없다. 인생은 인과성 뿐만 아니라 공시성으로도 펼쳐진다.

 

하나의 법칙만 따르다가 일시적 성공과 지속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는 많다. 완벽을 기하다가 마감기한을 넘기는 이들은 결국 아마추어다. 미성숙한 20대는 친구들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보낸 나머지 부모님을 스트레스에 몰아넣는다. 마감을 놓쳐 스트레스 받고,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불편한 날들을 보내는 건 큰 불행이 아니라고 여긴다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스트레스, 불편한 감정, 질투심 등 소소한 감정이 행복을 갉아먹는다.

 

저들은 '친구는 돈보다 소중하다',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는 법칙을 헌신적으로 따랐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쉽다. 헌신 자체는 잘못이 아니니까. 편향적이거나 맹목적인 헌신은 누구의 잘못일까. 살면서 선택하고 행동한 결과는 본인이 고스란히 떠안는다는 점에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자책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무엇이 과오였는지 알아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정기적일지라도 자기 삶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법칙은 자연세계를 위해 고안된 용어이지, 인간과 인생을 위한 단어가 아니다. 인생사에서는, 어디에서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법칙은 없다. 우리는 모두 인생길을 걷는 여행자다. 여행자는 강을 건너야 하고, 들판을 달려야 한다. 때로는 산도 올라야 한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넨 여행자가, 나룻배가 고마운 나머지 그걸 어깨에 이고 여행을 해서야 되겠는가. 은혜에 대한 보답은 사람에게만 하면 된다. 자신을 구원한 개념일지라도 상황이 달라졌다면 결별해야 한다.

 

법칙을 버려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평생을 살아도 인생이 자신의 속살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을 테니, 인생을 아우르는 지혜를 젊은 날에 갖추기란 불가능이다. 젊은이에게는 인생을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으로 다룬 법칙이라도 필요하리라. 중요한 것은 법칙을 향한 비판적 태도다. 자기 내면에서 스스로 탐구하지 않고 인생을 성찰하지도 않은 채로, 법칙을 외부에서 찾으려고만 한다면, 진정 중요한 법칙을 분별하지도 못하고 불필요해진 법칙을 버릴 줄도 모를 것이다.

 

  1. 불확실한 것들이 천지에 널렸다는 뜻이고, 그렇다고 해서 인생을 지옥처렴 여겨선 안 된다는 의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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