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폴 데스먼드에 취하는 밤

카잔 2016. 5. 29. 02:41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Autumn Lesves>를 연주했다. 나는 폴 데스먼드의 연주를 사랑한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첫 눈에 반하듯 폴의 도입부를 듣자마자 반했다. 온 몸을 감싸는 소파에 눕듯이 앉아, 와인과 함께 이 곡을 듣고 싶다. 데스먼드가 쳇 베이커와 함께 녹음한 앨범 <Together>의 몇몇 곡들은 나를 황홀케 한다.



존 콜트레인, 스탄 겟츠, 아트 블래키, 디지 길레스피, 듀크 엘링턴, 리 모건, 빌 에반스, 카운트 베이시, 데이브 브루벡, 마일즈 데이비스 등 많은 재즈 거장들을 20대에 접했다.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던 폴 데스먼드는 삼십 대에 알게 된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다. 부드럽고 강렬하다. 


<Take Five>도 브루벡이나 데스먼드의 곡 모두가 좋다. 우연히 플루트로 연주되는 <Take Five>를 들었는데,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꼈다. 무슨 악기로든 한 번쯤 연주해 보고 싶은 곡, <Take Five>다. 한번 연주하기 위해 들어갈 노력과 연습량을 생각하면, 결국 나는 와인과 함께 음악에 취하는 쪽을 택할 테지만.

 





모처럼만에 즐기는 여유다. 피곤에 절여 낮에 엄청 누워있던 덕분에 잠이 오질 않고, 내일은 휴일인 덕분이다. 다음 주면 다시 대구, 대전을 다녀와야 하는 일정이지만, 오늘 새벽엔 그저 재즈에 취한다. 잠을 뒤척이든 말든 와인 한 잔을 곁들여야겠다. 때때로 내일을 생각지 않는 것만으로도 낭만에 빠져들 수 있다. 울적한 날이든, 기분 좋은 날이든.



'™ My Story > 끼적끼적 일상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웃음  (4) 2016.05.31
언젠가 부르고픈 노래들  (0) 2016.05.29
나, 다시 돌아갈래!  (4) 2016.05.23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면서  (0) 2016.05.15
독서가로 자처하려면  (0) 201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