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깨달음이 위로다

카잔 2016. 11. 24. 11:37


"고통에 사로잡혀 의미를 찾기 시작하는 소수가 인류의 의미를 결정 짓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힐데 쟁어에게 보낸 편지(1931)에 담긴 말이다. 고통 속을 헤매던 나는 이 말에 깊은 위로를 얻었다. 깨달음이 위로다. 나는 삶이 고통스럽고 힘겨울 때면,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아무 책이나 읽었던 건 아니다. 선별은 하되, 읽고 또 읽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깨달음을 통해 내 삶을 견디려는 안간힘이었다.



헤세는 1920년의 일기에 이런 글도 썼다. "훗날에 돌아보니, 겉보기에 순조로웠던 시기보다 힘들고 어리석었던 시기가 내게 더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성이 아니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자라나는 가지만 건드리지 말고 더 깊이 뿌리 내려야 한다." 내게도 해당되는 말이리라. 내게 필요한 것은 인내, 용기, 천착이다. 인생의 전체 스펙트럼에서 지금의 시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게 되면, 견디기가 조금은 나아진다.



헤세는 힘써 추구할 푯대도 제시해 주었다.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하면, 당신은 그들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좋아합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엔 당신은 그들의 잘못으로 그들을 사랑합니다." (이해하기 힘든, 그래서 원문을 찾아보고 싶은 이 구절을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잘못을 보고서 힐난하거나 결별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으로서 그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하면서 기다려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라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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