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여행 후에는 일상의 소중함이 더욱 절절히 느껴진다

카잔 2008. 8. 24. 06:48

비행기가 인천공항의 활주로에 흔들림과 함께 도착했을 때, 나는 두 팔을 올리며 "와 집에 왔다"고 외쳤다. 기뻤다. 여행도 즐거웠지만 나의 일상도 반가웠기 때문이다. 뒤에 앉아 있던 일행 중 한 분이 "희석이는 기다려주는 와이프도 없고 아들도 없는데 집으로 가는 게 그렇게 좋아?"라고 물으셨다. 그 때, 바로 미소와 함께 대답이 튀어나왔다 "네, 제게는 와우팀원들이 있잖아요."

8박 9일간의 뉴질랜드 여행이 끝나자, 내게는 일상이 시작되었고 그 일상의 한 가운데에 와우팀이 있다. ^^ 3기 와우팀원 중 2명이 다음 주에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그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것이다. 여행 얘기, 그들의 삶의 얘기. 소중한 내 인생의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블로그가 있다. 블로그에 돌아왔다고 인사글을 남길 생각을 하니 즐거웠다. 어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예정되어 있던 강연을 했다. 집에 돌아오니 여행 후의 피로가 몰려왔다. 12시가 조금 넘어 잠이 들었다. 새벽 5시경, 눈이 떠졌다. 친구가 부탁한 한 가지의 긴급한 일을 처리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블로그에 들어왔다. 몇 분의 반가운 소식이 보였다. 정말 반가웠다. 블로그는 내게 제3의 공간이다. 집도 아니고, 사무실도 아니지만 나에게 소속감을 주고 편안함을 주고 소일거리를 준다. 이 곳에서 나는 행복과 여유를 만끽한다.

열흘 가까이 일도 하지 않고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했으니 할 일이 많이 밀렸다. 좋아하는 만화책이 내 곁에 잔뜩 쌓여 있는 기분이다. 밀려 있는 일은 부담감이 아니라 기대감을 준다. 꽃을 쥔 손에는 꽃향기가 남아 있듯이 여행이 깃든 일상에는 황홀감이 찾아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여행은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창문을 열었다. 아직은 어둑한 창밖이 기분 좋은 아침이다.
무엇보다 나에게 새로운 또 하루가 주어졌음이 더없이 놀랍고 감사한 아침이다!
오! 놀라운지고. 새 날을 내가 이렇게 누릴 수 있다니.
고맙다. 生이여.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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