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위대한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
아무리 하찮은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면 결코 부끄럽지가 않다."
- 필립 시드니 경


나는 이 말을 깨우칠 만큼 삶 속에서 실천해 본 적은 없는 듯 하다.
그러나, 아무리 귀찮은 일일지라도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행한다, 정도는 누려본 것 같다.

2박 3일간의 지방 출장을 다녀 오는 길이었다.
대구에서의 친구 결혼식, 포항-경주를 걸쳐 진행된 송년 모임을 다녀오는 터라 약간 피곤했다.
마침, 나는 서울로 가는 차를 얻어탔다. 가만히 있으면 서울까지 쭈욱 갈 터이고 집에 가서 쉬면 된다.

허나, 대구에서 친구와 사우나를 가기로 했고, 나는 대구에서 내렸다.
사우나 약속을 취소를 할 수도 있지만, 그가 가고 싶어하고 나도 싫지 않았다.
우리는 함께 사우나와 간단한 식사를 즐겼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오랜만에 누리는 둘 만의 시간이었다.

친구 와이프가 친구에게 물었단다.
희석 오빠는 어떤 일로 와?
응. 사우나 하러.
그리고 뭐 해?
다시 서울 올라가.
사우나만 하고 그냥 가는 거야?
응.

사우나만 하고 간다고 해도 귀찮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 대구의 동쪽에서 내려 남쪽으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그저 즐거웠다.
추운 날씨였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유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고맙게도, 친구는 나를 동대구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늘 이렇게 배웅해 준다. ^^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뭉클. ^^
이번 짧은 만남에서 친구에게 가장 도움을 주었던 책이 뭐냐고 물었다.
친구는 몇 권을 이야기했고, 나는 내년에 읽어 볼 만한 몇 권을 알려주기로 약속했다.
집으로 돌아와 어떤 책을 고를지 집안의 책장을 뒤적이다 친구가 생각나 이 글을 쓰고 있다.
친구가 내년에는 더욱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럼 나도 덩달아 멋진 사람이 되겠지.

"만일 당신이 나에게 당신의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면,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수 있다."
- 세르반테스

친구는 나의 또 다른 얼굴이다.
소중한 친구 놈의 얼굴이 어두우면 나고 그렇게 되고
그 녀석의 얼굴에 빛이 나면 나까지 환해진다.

우정을 갖지 못하고 자기애에 가득 찬 사람들이 있다면 곧장 한 두 명과 마음을 나눠야 하리라.
자신을 열지 못하고 받으려고만 하는 욕심을 갖고 있다면 마음을 나눌 수 없다.
우정의 가치를 성취나 성공보다 낮게 둔다면 참다운 친구를 얻을 수 없다.

만약 우정의 나무, 사랑의 나무를 마음 속에 심고
날마다 잘 키워간다면 나무와 함께 우리도 훌쩍 성장할 것이다.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심각한 착각이다.
인류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는 사랑과 우정이다.
이것은 홀로가 아닌,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랑과 우정이 결여된 인생은 삶이 아니라 전투가 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서 가장 큰 희망이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사람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결국 외로워진다.
마음을 열면 절대 외롭지 않다. 우리는 마음을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한다.

깊은 인간 관계는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어떤 것을 실천할 때 이뤄진다. 

어떤 것이란, 바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식단에서 양보다 질이 중요하듯이
사랑에서도 우정에서도 양보다는 질이 더욱 중요하다.

벗, 내게는 한 명이어도 족하다.
아니다. 서울에도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 ^^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