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행복한 삶을 위한 두 가지 지침

카잔 2009. 3. 19. 07:13

나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산업교육 강사다.
산업교육 강사는 학교 선생님과 비슷한 면이 있다.
선생님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르친다면,
산업교육 강사는 기업체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배움을 공유한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는데, 이것은 다음 기회에 나누고 싶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니
경제/ 경영 전반에 대한 교양과 함께 뭔가 한 가지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다.
나는 거시적으로는 리더십과 한 사람의 자기다운 삶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다.
리더와 리더십, 그 사람만의 재능과 기질, 행복 등에 관심만 가졌지, 아직 전문 지식은 없다. 

직업으로 살고 먹기 위해서는 지금은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형편이다.
최근 2년 정도의 나의 공부를 슬쩍 돌아보니 리더십, 경제, 경영에는 공부가 소홀했다. 
자기다움, 재능, 행복 등의 주제에 치우쳐 독서해 온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2년 정도의 독서와 짧은 직장 경력을 돌아보다 보니,
심오하지는 않은 간단한 결론 두 가지를 얻었다.

이 결론들을 정리하며
어쩌면 인생의 행복은 심오함이 아니라, 단순한 진리의 실천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함은 무지로 인하여 생각 없이 아무 것이나 붙잡는 경솔함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지금 내가 말하려는 단순함은 복잡한 비법이나 결승점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도덕이나 단순한 진리, 길 위에서 비범함을 끄집어 내며 행복을 찾는 태도를 말한다.


1. (행복한 삶이라는 관점에서) 평판은 예고편에 불과하다.

내가 다녔던 회사는 좋은 강사와 훌륭한 강연이 많다는 것으로 유명했다.
몇몇 훌륭한 강연을 펼치는 분들을 나도 보았고, 동경하곤 했다.
허나, 그런 분들 중 소수는 직원들에게 욕을 먹는 분들도 계신다. 
강연 따로, 삶 따로인 분들은 늘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서 신뢰를 잃어간다.
만약,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은 삶이다.

극장의 예고편은 대부분 재밌고 화려하다.
책장에 쓰여진 소개말이나 광고 카피도 홍보하고 있는 책을 대단한 책으로 포장한다.
그러나 예고편과 광고가 항상 들어맞는 것이 아니듯 평판도 마찬가지다.
평판이 곧 그의 성품은 아니다. 평판이 그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나는 평판보다는 내 마음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 하나를 얻었다.

평판이 능력을 말해 주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행복한 삶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임을 깨달은 것은 행운이다.
나는 남들이 보기에 성공한 사람으로 보여지고도 싶지만,
그보다 훨씬 더, 스스로가 보기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평판을 얻으려는 노력과 함께 행복을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


2. (행복에 있어서는) 과정에의 몰입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결과지향적으로 살아간다.
책을 끝까지 읽어내면 뭔가 얻는 게 있겠지, 라고 착각하며 독서 권수 늘리기에 매달린다.
영화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보다, "나 그 영화 봤지"라는 결과에 만족한다.
물론, 회사의 업무에서는 결과와 성과가 중요하지만, 삶에서는 과정 역시 무척 중요하다.
'행복'이라는 중요한 변수를 고려한다면 인생에서 과정의 중요성은 아주 커진다.

나는 과정을 즐기고, 길 위에서 깨닫기 위해 '빨리 빨리'를 '천천히'로 바꾸어 살려고 노력한다.
성과와 함께 의미까지 얻기 위해 '더'를 '덜'로 바꾸어 깊이를 추구한다.
중요한 것에 더욱 시간을 주기 위해 '많이'를 '적게'로 바꾸어 단순한 생활을 누리고 싶다.
내가 기뻐하는 일에 집중하는 연습을 자주 하여 몰입의 삶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나의 결론이고, 이 결론이 맞는지를 두고 나는 오늘도 실험하며 살 것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