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보보의 일상 & 주간 성찰

카잔 2009. 3. 14. 17:42

한 주가 지났다. 어떻게 보냈나? 
불규칙한 생활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낮에는 몽롱힌, 밤에는 쌩쌩한 날들이 많았다. 
불규칙한 기상 시간만큼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던 한 주간이었다.


#1. 으악~! 시차적응

브라질에 도착하자마자 주임신부님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다음 날에도 오전 일찍부터 스케쥴이 잡혀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아, 반나절 정도 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시차적응을 위해서...'

한국에 도착하여 일주일을 보내고 난 지금, 그 때와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 낮에 잠을 자지 않고 하루 종일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시차적응의 지름길이구나.'
나는 한국에 돌아온 다음 날, 낮잠을 잤다. 그 다음 날에도 잤다. 보통 4~6시간씩 잤다.

밤이 시작될 무렵이면 잠에서 깨어났다. 11시에 깨어나 밤을 꼴딱 샌 적도 있다.
그렇게 시차적응을 못한 채 일주일을 보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낮잠을 자서 난처한 적도 많았다. 
헐레벌떡 강연장으로 달려가기도 하고, 중요한 미팅에 늦기도 했다. 으악~!

일주일 동안 시차 적응으로 약간의 고생을 하며 몇 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 이성의 한계다. 나의 이성이 늘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아님을 다시 경험했다. 
시차적응에 대하여 브라질에서 생각한 나의 견해는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둘째, 나는 우연히 변화를 일어나길 바랬다. 
시차 적응을 하려면, 낮에 잠을 자지 않고 버텨야 했다. 그러나 나는 몰려오는 졸음에 몸을 맡겨 버렸다.  
그러면서도 나는 늘 이런 혼잣말을 입에 달고 일주일을 살았다. '아~! 시차 적응을 빨리 해야 하는데...'

잠을 자는 시간대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저절로 시차 적응을 하기를 원하다니!
자신이 원하는 긍정적인 삶의 변화가 우연히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서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순을 내게서 느꼈다.
 
셋째,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활기찬 삶을 방해했고, 이것이 본업에서의 승리를 빼앗아갔다.
나는 아침마다 활기찬 상태로 하루를 맞고 싶다. 상쾌함으로 가벼운 몸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싶다.
그러나 불규칙한 기상 습관은 활력있는 생활을 빼앗아갔다.

새벽 두, 세시에 깨어난 날은 오후가 되면 눈이 충혈되곤 했다.
그러다 보니 강연을 에너지 넘치게 진행하지 못했다. 이번 주에 있었던 두 번의 강연 모두 그랬다.  
결국 일상에서의 승리는 건강, 관계, 안정감 등 삶의 모든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위] 프로선수들로 구성된 WBC 국가대표팀도 시차 적응으로 힘겨워하는구나... ^^
http://sports.media.daum.net/nms/baseball/news/general/view.do?cate=23789&newsid=1140440&cp=hankookis


#2. 출판사의 러브콜~!
 
나의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출판사의 전화는 기쁜 소식이었다.
연락이 온 출판사와 함께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고맙고 반가웠다.
편집인이 나의 글과 책을 성실히 읽어 온 것이 인상 깊었다.

춮판사의 전화는 기쁜 일이었지만, 스스로 무언가에 몰입하여 의미 있는 일을 해낸 기쁨보다는 약했다.
이를 테면, 독서리뷰 하나를 성실히 작성한 것만은 못했다.
결국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내면에서 차오르는 만족감, 충족감인가 보다.

3월에도 독서 리뷰 하나를 정성들여 작성해 보아야겠다.
무엇이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지 한 번 더 실험하고 들여다 보기 위해서.
그렇게 스스로를 즐거운 삶으로 인도하며 살아가고 싶다. '

누군가의 눈에 들기 위한 삶이 아니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고 스스로 기뻐할 수 있는 삶을.

[덧] '러브콜'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저 어감이 좋아 제목으로 달았다.
'러브콜'이 아닐 수도 있다. 웹진을 보고 그저 한 번 연락해 본 것일지도 모른다. ^^


#3. 와우팀원들과의 만남

이번 주에 5명의 와우팀원을 만났다. 모두 일대일로 만났다.
강연이나 모임이 이틀 연속 있으면 부담을 느끼지만
일대일 만남은 하루에 2~3개씩 있어도 즐겁고 편안하다.

내가 긴장하는 만남은 여러 명이 모이는 만남이다.
불특정 다수이든, 모임에 오는 사람이 모두 지인이든 이런 '모임'은 내게 부담스럽다.
반면 처음 만나는 분일지라도 일대일로 만나면 부담이 덜 하다.

이번 주에도 모 방송국 팀장님을 만났는데 아침 7시 조찬 약속이었다.
나보다 연배가 높은 형님뻘이셨지만 부담보다는 즐거움과 기대로 나갔다.
이렇듯 나에게 편안한 만남은 얘기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일대일 만남이다.

유일하게 일대일 만남이든, 우르르 몰려서 갖는 만남이든 편안하게 느껴지는 대상은 와우팀원들이다.
그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었구나'하는 평온이 느껴진다.
다음 주에는 먼저 만나자는 얘기를 좀처럼 하지 않는 놈들에게 전화를 해 보아야겠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