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시간관리 Follow-up] 2번 지침 :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법

카잔 2009. 2. 20. 20:04

[이 글은 2월 19일 상파울로 베드로 성당에서 시간관리 강연에 참석한 분들에게 전하는 글입니다.) 

늦은 시각까지 피곤함을 물리쳐 가며 강연을 경청해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강연 듣는 것... 쉽지 않은 일인데, 불편함을 드린 것은 아닌지요?

강연 때 말씀 드린대로 8가지의 시간관리 실천지침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더니 분량이 꽤 많습니다. 
여러 번에 나누어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물이 되겠군요. 시리즈의 완성은 이번 주일까지 완료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거절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글을 즐겁게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 


하지 못할 일은 지혜롭게 거절하라
 “No”라고 말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인생 경영의 지혜인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이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거절 이유를 찾기 힘든 긴급하고 갑작스러운 부탁,
우선 순위를 잊고 지냄, 여지를 남기는 듯한 분명하지 못한 표현, 자존감 부족,
자신의 가용 시간에 대한 부정확한 측정, 상대방이 상처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사실 이 두려움은 자신이 좋지 않게 비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거절하기 힘든 이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해야 할 일이라면,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거절해야 한다.
거절해야만 하는 일에 거절하지 못하면 크고 작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
(거절하는 것보다 더욱 미안한) 뒤늦은 취소를 하거나,
마음이 없는 모임에 앉아서 인내심을 테스트하거나
(혹은 먹기 싫은 음식을 꾸역꾸역 집어 삼키듯 하기 싫은 일에 매달리거나).
우리 모두에게는 상대방과 자신을 모두 지켜 주는 지혜로운 거절의 기술이 필요하다.
거절의 기술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몇 가지의 중요한 사실을 정리하고 넘어가자.

 1. 우리의 능력은 자신의 상상보다 훨씬 크다.
무턱대고 거절하기보다는 일단 시간 관리 기술,
업무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며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거절은 그 다음 문제다. (물론 거절하는 것 자체가 시간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거절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연결된 것이기에 진솔한 태도와 섬세함이 필요하다.)

 2. 자신에게 소중한 것과 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없다는 이유 만으로 중요한 일을 거절하는 것은 어리석다.
거절한 일들은 자신의 일감 바구니에 들어 있는 일들보다 덜 중요한 것이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 (회사 혹은 당신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라는 질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일에는 NO라고 거절할 수 있다.

 3. 두 가지 모두 중요한 것이라면 하나를 거절하는 게 아니라, 함께 끌어안아야 한다.
일과 가정이 그러한 경우다. 거절은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취사선택을 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두 가지 일이 모두 중요하다면,
거절보다는 균형과 조화를 시도해야 한다.
두 가지 중요한 일을 동시에 할 수는 없지만 한 주, 한 달이라는 시간 속에서 균형을 이룰 수는 있다.

 4.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랑스럽지 않다면, 외부의 인정이나 칭찬을 갈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의 부탁을 받아들이기에 바빠지거나 힘겨워한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이렇게 시간 경영을 이야기하는 뜻밖의 장소에서도 등장하는 주제다.
자기 사랑은 인생에서 참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없다.

이제 거절의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할 차례다.
<경청 → 거절 → 이유 → 대안>
이라는 4단계를 기억하시기 바란다.
뜸을 들인 것 치고는 단순한 이야기다.

 1. 경청하라.
거절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나에게 찾아 든 전화와 상사의 부탁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
모든 일에 마음을 닫으면 세상과 소통할 수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도,
자신을 발전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와 적극적인 자세는 삶을 발전시킨다.
거절을 해야 하더라도 일단 말이 끝날 때까지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받아들이든, 거절하든 첫 단계는 경청하여 상대방의 요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부탁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은 채 거절하면,
시간은 지킬 수 있어도 다른 어떤 것을 잃게 될지 모른다.

 2. 거절하라.
자신의 우선 순위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 등을 고려하여
거절해야 할 것 같으면 공손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라.
미안하다고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나는 갑자기 걸려 온 전화에 대한 거절 의사가 분명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해 상대방이 또 다른 가능성을 품게 한 적이 많았다.
그 결과는 전화 통화가 결론 없이 질질 늘어지는 것이다. 결국, 상대에게 정말로 피해를 끼친 것이다.

 3. 이유를 말하라.
경청을 하고 난 후,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거절이라면
상대방이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든 경우마다 그 이유를 말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이유를 말해 주는 것이 신뢰 유지에 도움이 된다.
상대방이 서운해 할 것 같다고 느껴지면 친절하게 거절의 이유를 말하라.
이때, 다시 부탁의 여지를 주는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오직 거절의 이유를 진솔하게 말하면 된다.
이유를 말하는 것조차 미안하여 3번째 단계를 생략할 때가 많지만,
상대방은 나의 진솔한 이유를 듣고 오해 없이 거절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상기하자.

 4. 대안을 제시하라.
부탁한 사람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알려 주라.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이야기만 하면 된다.
미안한 마음에 일부러 시간을 내어 대안을 찾으려는 생각은 지혜롭지 않다.
나에게 부탁을 한 그는 또 다른 대안을 나보다 빨리 찾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상의 4가지 단계는 단순하니 실천하기 좋고, 실천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 주에 저녁 식사를 한 번 하자는 연락이었다.
지난 주에 미리 나에게 이야기했었던 터라 거절하기 참 힘들었다.
나도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번 주에 중요한 일들이 연달아 발생했다.
와우 신년회, 유학 간 후배의 귀국, 지난 해부터 미뤄왔던 모임 약속 등.
나는 후배에게 거절해야 했고 양해를 구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미안함에 살짝 당황한 나머지 거절의 이유를 말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다시 전화를 걸어, 몇 가지 불가피한 상황을 얘기해 주었다. 후배의 마음이 보다 편해졌기를 바란다.
분명한 사실은 두 번째 통화에서는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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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거절하기가 힘들지만, 3~4년 전에 비하면 정말 크게 발전했음을 느낍니다. 
거절은 상처를 주고 받는 소모전이라는 예전의 생각과는 달리, 현명하고 용기 있는 거절은
서로가 진짜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받는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절은 시간 관리의 필수 도구요, 진짜 자기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즐거운 게임입니다.
거절은 나의 존재가 거부당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과 업무가 더 적합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