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또 하나의 실험

카잔 2009. 7. 25. 23:30

덜컥.
한 달 반이라는 짧지 않은 일정의 유럽 항공권을 끊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륙이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얼마의 비용이 들지, 어떤 곳을 여행할지는 전혀 생각치 않았었다.
요즈음 그 여행에 대하여 비용을 헤아려보고 여행 루트를 결정하는 중이다. 
나의 성향에 따라(^^), 아주 엉성한 계획이고 대충 잡은 계산이다.
 
덜컥.
대충 어림잡은 계산만으로도 겁이 났다.
식비, 숙박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이 내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었다.
사고를 친 느낌이었다. 여행 일정을 너무 길게 잡았다는 생각,
뭔가를 좀 알아보고 움직이지 못함에 대한 후회 등이 나를 방문했다.
나는 그 손님들을 정중히 모셨다. 나 자신과 상황에 대한 진실을 말해 주었기 때문이다.

'생각'과 '후회'라는 손님을 모셨지만 나는 그들과 함께 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나는 '행동'과 '꿈'과 함께 살 것이기에.
여행은 나의 꿈이고 내가 삶을 그리고 사람을 배워가는 방식이다.
나는 또 한 번 실험하기로 했다. 내가 정말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인지를.
이 실험은 막대한 비용에 비춰보더라도 훌륭한 산출을 얻는 것이어야 한다. 
내게 물음을 던진다. 나의 생산성을 묻는 질문들이다.

나의 성장을 돕는 여행 방식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누구와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가?"

그간 많은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은 누군가와 함께한 여행들이다. 
회사 동료들과 떠났던 팔라우 여행(2006년), 사이판 여행(2007년).
와우들과 떠났던 베이징 여행(2008년), 항저우/ 황산 여행(2009년).
연구원들과 떠났던 몽골여행(2007년), 뉴질랜드 여행(2008년).
누나들과 떠났던 태국여행(2009년), 내장산(2008년).
와우 MT (신륵사/ 치악산, 해미/ 몽산포해수욕장, 지리산/ 통영 등)
친구들과 떠났던 여행(비발디파크, 비진도, 남해 상주해수욕장 등).
이들 모두는 함께함의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었다.
 
홀로 떠난 여행들도 있다. 혼자 떠난 해외여행은 두 번이다.  
캐나다 여행(7일), 중국여행(38일 일정 중 29일을 홀로 다님)
홀로 떠난 국내 여행도 더듬어 본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인천 월미도(2002년), 1박 2일의 다산초당(2008년).
그저 가까운 곳에 홀로 가는 경우는 많지만(몽촌토성 등)
서울을 벗어난 곳으로 홀로 떠난 경우는 많지 않았다.

7월 12일, 나는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었다.
34개의 목록 중 여행에 관한 항목이 8개나 되었다. 많은 비중이다.
내게 다음의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어떻게, 누구와 여행할 때 가장 행복한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돌아보아야 할 일은
홀로 떠나는 여행과 함께 떠나는 여행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유럽 여행은 한 달 이상을 홀로 지내게 된다.
나는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여행할 것이다.  
먹고 싶은 것을 (예산 내에서) 자유롭게(?) 먹을 것이다.
내가 발견하고 싶은 나에 관한 지식을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홀로 여행할 수 있는가?
- 홀로 떠나는 여행은 내게 무엇을 주는가? 
- 혼자만의 여행에서 외로울 때는 언제인가?
- 함께 떠나는 여행에서 얻지 못한 무언가를 얻었는가?
- 나는 왜 종종 여행을 떠나는가? 
- 나는 왜 홀로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을 안고 돌아올 수 있다면 훌륭한 여행이 될 것이다.
보고 느끼고 만났던 사건들과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웠을 터이고
나에 대한 지식까지 얻은 여행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내일부터 좀 더 열심히 여행 준비를 해야겠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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