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fe is Travel/낭만 유럽여행

모자 세탁하기

카잔 2009. 8. 13. 20:50

어젯밤 세탁한 모자는

밤 사이 불어 준 바람 덕분에 잘 말랐다.

깨끗한 모자를 보니,

그 모자를 쓰고 여행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은

이른 새벽이 아니라 전날 밤부터 시작된다.

잠들기 전의 시간이 중요한 까닭은

새 날을 열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모든 시작은 중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무리이지만,

시작 없이는 마무리도 없기에 그렇다.)



어젯밤 모자를 세탁한 것은

오늘 즐거운 여행을 위한 좋은 준비였다.

잠들기 전, 누군가를 향한 분노나

세상의 어두운 면을 향한 우울함을 떨쳐 내고 잠드는 것은

새로운 하루를 맞기 위한 좋은 준비다.



분노나 나쁜 생각을 품은 채 잠들어서는 안 된다.

다시 생각하자. 다르게 생각하자.

그리하여 용서하고 이해하고 사랑하자.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하여 다시 희망을 품자.

나의 눈부신 내일 하루를 위하여.



테라스의 테이블에 놓여 있던 모자를 푹 눌러 쓴다.

햇살이 뜨거워도 좋다. 뜨거워야 여름이다.

어제 하루 동안의 땀에 젖은 모자가 아닌

밤사이 잘 마른 깨끗한 모자를 준비해 두었으니

오늘도 즐거운 여행이 될 게다.



일정 중에 짜증이 날 만한 일이 생기면 모자를 떠올려야지.

어젯밤부터 준비한 소중한 날이

바로 오늘임을, 지금 이 순간임을 상기하며

다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누려야지.


- 다섯째날 (8월 10일 월요일)

산책 후 호텔방에서, 아침 7시 20분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 Life is Travel > 낭만 유럽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행들과 헤어지다  (1) 2009.08.18
옛사랑을 추억하다  (1) 2009.08.18
삶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다  (5) 2009.08.12
스승과 함께 수영하다  (3) 2009.08.12
첫인상 in 자그레브  (3) 2009.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