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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표지 하나를 얻다 -『몰입의 재발견』

카잔 2009. 10. 24. 18:27

2009년에 출간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이다. 책에서 발견한 '복합성'은 나의 관심을 끄는 개념이었다. 개체나 조직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복합성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코끼리는 생물학적으로 쥐보다 더 복합적이지 않다. 저자는 구소련과 미국을 예로 들어 복합성을 이루는 두 가지 요소를 설명한다. 구소련은 엄청나게 거대한 국가였지만 복합적인 사회가 아니었다. "획일적인 중앙집권 방식과 이데올로기가 개인의 자발성과 다양성을 억압했고, 분화가 불충분해지자 내부에서 폭발"되었다. 반면, 미국은 "고도로 분화되어 있어서 오히려 정반대 방면에서 복합성이 위협"받는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이다. 공통의 가치관과 행동 규범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복합성은 분화와 통합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분화는 특수화되는 것이고, 세분화되는 과정이다. 생물의 분화는 구조와 기능이 특수화되는 과정이고, 조직의 분화는 전체를 이루는 각 부분들이 독특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쪽으로 나누어지는 과정이다. 이것은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동질에서 이질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분화는 복합성의 전부가 아니다.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하나의 전체를 이루지 못하면 그것은 복합성을 이루지 못한다. 분화에 통합에 깃들여져야 복합성이 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도 복합성과 복잡성을 명확히 구분했다.


복합성의 의미는 오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복합성은 '복잡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볼 때가 많다. 그러나 보통 무엇인가를 복잡하다고 할 때, 그 말은 그것이 알아내기 어렵고 예측할 수 없고 혼란스럽다는 뜻이다. 이는 사실 분화는 되어 있으나 통합은 잘 되지 않은 것, 그러므로 복합성이 떨어지는 것의 특징이다. 복합적인 시스템은 혼란스럽지 않다. 각 부분들이 아무리 다양하다 하더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자기진화를 위한 몰입의 재발견』, 한국경제신문, p.232


일상생활에서 복합성을 인식해 가는 것은 유익한 일이다. 복합적인 음식은 재료의 색깔이 살아 있으면서도 조화롭고 새로운 맛을 지닌다. 복합적인 공동체는 구성원의 재능과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하나의 가치로 결속되어 있다. 복합적인 사람은 삶의 다양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내면서도 일관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복합성은 성장과 성숙을 가늠하는 하나의 표지다. 최고와 최대는 아름다운 삶의 목표로는 부족하다. 나는 최고, 최대보다는 영원과 의미, 기쁨과 공헌을 추구한다. '복잡성'이라는 개념에서 내가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찾을 것 같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을 다시 펼쳐드는 이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 자기경영지식인/ 유니크컨설팅 이희석 대표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