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을 오롯이 털어놓고 나면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내뱉은 이 말은 올바른 생각인가?'
허접한 주장이라고 비판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직은 많이 깨지고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는 말로 주술을 걸어야 
약간의 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용기인지, 최면인지... ^^ 

한바탕 내 얘기를 쏟아 놓고 나니 또 두려움이 엄습한다.
찰스 핸디의 책을 뒤적이다가 한 구절을 보고서야 안심한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 『코끼리와 벼룩』 中


내가 신뢰하는 작가의 지지를 받고서야 안심하는 것은
독립 지성인의 길을 걷기에는 내가 여전히 새가슴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분명한 건, 이것이 자신감 없음과는 다른 무엇이라는 점이다.
두려움인 것 같다. 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 때문에 나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내 삶을 들여다 본다.
그러니 두려움이긴 한데, 나를 발전시키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비슷한 두려움, 불안, 절망들을 지니고 있다.
약하게 보일까 봐 그것을 숨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지만, 현명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불안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지녔는지 모르면 불안하니까.
상대가 태연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 나만 불안을 느끼는 것 같으니까.

해결책은 간단한다. 내가 먼저 진실해지는 것이다.
나도 두렵다고, 불안하다고, 자신 없지만 안 그런 척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일부러 과장할 필요도 없고, 감출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을 드러내면 된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바로 그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됨을 경험할 때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오늘 나의 두려움 하나를 털어 놓았다. 한 명이라도 위로 받으면 나는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다.
누군가가 댓글에 두려움 하나를 고백한다면, 그 역시 위대한 일을 한 대열에 끼어드는 것이다.
여기가 아니어도 좋다. 당신의 친구에게, 직장 동료에게, 때로는 적에게 털어놓자. 
친구가 절친이 되고, 적이 친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런 일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다.
또한 나의 이상을 실현할 방법을 연구하는 현실주의자다.  

미인의 도도함 뒤에 숨겨진 초조함을 알아야 그녀에게 다가설 수 있다.
화려한 인생의 뒤에도 불안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각자가 지닌 초조함과 불안을 나눌 때, 우리 모두는 용기를 얻는다. 
누군가에게 용기를 전하는 일은 참 괜찮은 일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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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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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민 2009.10.26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밈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글을 읽을 때, 저 역시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솔직함 있는 그대로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군요..형한테는 언제 전화하면 받으시죠? ^^;

    • 보보 2009.10.26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화 했었니? 미안하구나.
      핸드폰을 잃어버려 네 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고
      너의 이름이 안 떠서 안 받았나 보다. ^^

      메일로 전화번호 알려 다오.
      내가 전화 하마. ^^ hslee@eklc.co.kr

  2. 시냇가에 심은 나무 2009.10.26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인의 도도함 뒤에 숨겨진 초조함을 알아야 그녀에게 다가설 수 있다.
    화려한 인생의 뒤에도 불안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도전할 수 있다.
    삶에서 우러나오는 팀장님의 성찰에 무게가 느껴집니다^^ 재미있지만 확실한 비유네요. 팀장님이 초조함을 느끼신다는 사실이 저에겐 용기가 됩니다.
    우리 팀장님은 참 괜찮으신 팀장님이군요^^

  3. J.BILLY 2009.10.27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 직업을 물어올때, 상대방에 직업을 의식하며 응대해 왔다. 그럴때면 항상 내가 초라해보였다. 항상 고민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쯤되면, '제 직업은 항상 학생들과 같이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조금 더 근사한걸로 쓰고 싶은데... 그냥 이렇게 써지네용~ㅎ 희석님을 만나면, 명함을 전하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첫번째 사람이 될 듯한 희망을 안고, 잠에 듭니다.~ㅎㅎ

  4. J.BILLY 2009.10.27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려움을 고백하고 나니.. 또다른 두려움이 오지 않고, 온 몸에 그냥 전율만이 .. 전기 찌릿찌릿 한번 제몸을 스치고 가네요~ㅎ

  5. anne 2009.10.27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J.billy님의 댓글에 저도 용기내어 고백해봅니다.
    저 역시도 다른 사람들의 직업을 의식하며 그 사람을 평가했습니다.
    제가 다른 이들을 그렇게 평가하다보니, 다른 이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나를 속박하더군요^^

    또, 요즘 '떠벌리기 좋아하는' 나의 성향과는 다르게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이 참 두렵더군요.
    그동안, 너무 멈추어서 있었던 것인지..
    진짜 잘 할 수 있을까... 정말 이루어질까... 만약 이야기만하고
    행동을 안하면 내가 너무 가벼워보이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
    나의 꿈, 나의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져요.

    하지만, 화려한 인생 뒤에도 불안함이 있음이
    내가 선망하는 그 사람들의 뒤에도 불안함과 외로움이 있음이
    그걸 선생님도 느끼고 있음이
    제게 묘하게도 힘을 주는군요^^

    용기는 전염된다.. 선생님의 이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6. 이지연 2009.10.27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