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두려움을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법

카잔 2009. 10. 26. 16:11

나의 생각을 오롯이 털어놓고 나면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내뱉은 이 말은 올바른 생각인가?'
허접한 주장이라고 비판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직은 많이 깨지고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는 말로 주술을 걸어야 
약간의 용기가 생긴다. 이것이 용기인지, 최면인지... ^^ 

한바탕 내 얘기를 쏟아 놓고 나니 또 두려움이 엄습한다.
찰스 핸디의 책을 뒤적이다가 한 구절을 보고서야 안심한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 『코끼리와 벼룩』 中


내가 신뢰하는 작가의 지지를 받고서야 안심하는 것은
독립 지성인의 길을 걷기에는 내가 여전히 새가슴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분명한 건, 이것이 자신감 없음과는 다른 무엇이라는 점이다.
두려움인 것 같다. 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 두려움 때문에 나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내 삶을 들여다 본다.
그러니 두려움이긴 한데, 나를 발전시키는 두려움이다.

우리는 비슷한 두려움, 불안, 절망들을 지니고 있다.
약하게 보일까 봐 그것을 숨기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지만, 현명한 일은 아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불안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지녔는지 모르면 불안하니까.
상대가 태연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면 나만 불안을 느끼는 것 같으니까.

해결책은 간단한다. 내가 먼저 진실해지는 것이다.
나도 두렵다고, 불안하다고, 자신 없지만 안 그런 척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일부러 과장할 필요도 없고, 감출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을 드러내면 된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바로 그것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됨을 경험할 때 틀렸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오늘 나의 두려움 하나를 털어 놓았다. 한 명이라도 위로 받으면 나는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다.
누군가가 댓글에 두려움 하나를 고백한다면, 그 역시 위대한 일을 한 대열에 끼어드는 것이다.
여기가 아니어도 좋다. 당신의 친구에게, 직장 동료에게, 때로는 적에게 털어놓자. 
친구가 절친이 되고, 적이 친구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이런 일을 꿈꾸는 이상주의자다.
또한 나의 이상을 실현할 방법을 연구하는 현실주의자다.  

미인의 도도함 뒤에 숨겨진 초조함을 알아야 그녀에게 다가설 수 있다.
화려한 인생의 뒤에도 불안이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도전할 수 있다. 

그리고
각자가 지닌 초조함과 불안을 나눌 때, 우리 모두는 용기를 얻는다. 
누군가에게 용기를 전하는 일은 참 괜찮은 일이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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