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내 인생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

카잔 2007. 7. 22. 10:23

 

 

나는 남들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 나만의 방향으로, 나에게 딱 맞는 속도로 걸어가고 싶다. 뛰어가고 싶지도 않다. 일평생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꾸준히 걸어가면 된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을 걷지 않는다면, 내일은 뛰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뜀박질은 일시적인 것이다. 평생 뛰어가야 한다면, 평생 헐떡이는 삶을 살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빨리 뛰며 삶을 살아가라고 재촉하시는 사악한 업주가 아니다. 창조주가 꽃을 두신 이유는 사람에게 향기와 아름다움을 주기 위함이다. 밤하늘에 별을 두신 이유는 어두운 인생에도 모든 이가 별빛을 품고 있음을 알려주시기 위함이다. 자연은 누릴 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 선물 한 번 못 열어본 채 삶을 끝내는 것은 결코 창조주의 뜻이 아니다.

 

하루 24시간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일과 하고 싶은 모든 일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의 사명을 이루기에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넉넉한 시간이다. 우리가 인생의 욕심을 버리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때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나는 헐떡이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더 이상 바쁘고 싶지도 않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군가를 쫓아갈 필요 없다. 나는 나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가꿔 가면 된다. 남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기 위해 씨름하면 된다.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제주도에 있는 동안 마음이 참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졌다. 제주도에는 사거리에 신호등이 없는 곳도 많다. 그 곳에는 교통 체증이 없다. 그러니 자동차 경적소리도 없고, 창문을 열고 험악한 인상을 짓는 분들도 없다. 서울로 돌아보니 지하철에는 많은 사람들, 테헤란로에는 많은 차들로 북적인다. 내 인생에는 분주함이 사라지고 편안함과 여유가 넘쳐났으면 좋겠다. 마치 제주도처럼.


멕시코 시티의 큰 시장 한 그늘진 구석에 포타-라모라는 나이든 인디언이 있었다. 그는 그 앞에 20줄의 양파를 매달아 놓고 있었다. 시카고에서 온 어떤 미국 사람이 다가와서 물었다.

 

“양파 한 줄에 얼마요?”

“10센트입니다.”

“2줄은 얼마요?”

“20센트입니다.”

“3줄에는 얼마요?”

“30센트.”

“세 줄을 사도 깎아주지 않는군요. 세 줄을 25센트에 주실래요?”

“안 됩니다.”

“그럼, 20줄 전부는 얼마에 파시겠습니까?”

“나는 당신에게 20줄 전부를 팔지 않을 것입니다.”

“안 판다니요? 당신은 여기에 양파를 팔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닙니다. 나는 내 삶을 살려고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이 시장을 사랑합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서라피(멕시코나 중남미에서 어깨걸이나 무릎덮개 등에 쓰는 색깔이 화려한 모포)를 좋아합니다. 나는 햇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종려나무를 사랑합니다. 나는 페드로와 루이스가 와서 ‘부에노스 디아스’라고 인사하고 담배를 태우며 아이들과 곡물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것들이 내 삶입니다. 그것을 위해 나는 종일 여기 앉아서 20줄의 양파를 팝니다. 그러나 내가 내 모든 양파를 한 손님에게 다 팔아버린다면, 내 하루는 끝이 납니다. 그럼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다 잃게 되지요. 그러니 그런 일은 안할 것입니다.”


이미 여러 책에 소개된 바 있는 유명한 동물학자 시튼의 『동물기』에 나오는 일화다. 나는 이 양파 장수처럼 살고 싶다. 삯을 위해 일하지 않을 것이며, 나의 삶을 위하여 일할 것이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다만 없으면 불행해진다.’ 불행해지지 않을 만큼 나는 일할 것이고, 행복을 누릴 만큼 열심히 놀 것이다. 구본형 선생님은 자신의 일을 놀이처럼 되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했다. 니체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발견하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 했다. 나는 일하며 놀고 싶고, 놀면서 일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레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일은 없어지리라 생각한다. 누가 즐기며 일하는 자를 당해낼 것인가!


세상은 곧잘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줄 세우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저울질할 수 있는 잣대는 없다.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룰 수 있는 재능을 갖고 태어났다. 이 말은 모든 사람들이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기꺼이 훈련을 감당해야 한다. 훈련은 재능을 능력으로 재련하는 불이다. 훈련은 하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하여 하기 싫은 일을 기꺼이 감당하는 의지다. 훈련을 피하지 말 일이다. 게으름과 부정적 자기이미지로 재능을 썩혀서도 안 될 일이다.


나는 이제 내 안의 불꽃을 더욱 밝히고 싶다. 불꽃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문화 속에 숨어 버린 나다운 특성을 발견하여 그 것으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 결국 살아가면서 점점 나다워지고 싶다. 나다워지는 과정은 조용한 지속이다. 지속의 힘은 강력하다. 마침내, 내 인생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줄 것이다. 지속은 점진적이지만 현실적이다. 때로는 비약적인 도약도 가능하겠지만, 인생의 더 많은 경우는 점진적 진보로 성공에 이르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작은 진보가 반갑다. 언젠가 내 삶을 뒤돌아볼 때 적지 않은 성장의 간격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까.


                                                                                                             - 2007. 7. 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