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1)
-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을 위해


※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라는 책이 있으신 분들은
3장에서 객관적 독서와 주관적 독서의 차이를 이해한 후에
아래 글을 읽으면 좋을 테지만, 읽지 않으셔도 지장은 없습니다.


객관적 독서의 목표는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세계를 해석하는 핵심은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 라는 의문이 "아, 그럴 수 있지"라는 편안한 이해로 바뀌는 것이다.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인생과 행복한 삶을 사는데 중요한 기초다. 
이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신의 문제를 다룬 책들만 읽게 된다.
세계를 이해하는 것, 곧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세계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읽으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독서모임에서 『좋은 사람 콤플렉스』라는 책을 함께 읽을 때였다.
책을 읽고 있던 와우팀원과 전화 통화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제 얘기가 아닌 것도 많아서 그냥 설렁설렁 넘어가고 있어요."
그 말을 듣고 그와 나눈 대화를 정리해 본다. 먼저 그의 말이다.

"책을 읽다 보면 선생님이 말한 것을 보게 되요.
그러면 그 한 두 세 줄을 아, 이거 중요한 거지, 하고 들여다봐요.
하지만 다른 내용들은 내 문제가 아니니까 그냥 뽑아낼 것 뽑아내고
넘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필자는 세계를 해석하는 지식에 대한 그의 욕구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문제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는 책들만 
읽는 독서 성향을 가졌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세계를 해석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거야.
네가 지금 이 책에 대해 느끼고 있는 것, 오늘 통화 후에 느낀 것 등을 기록해 두었다가
독서 모임 때 발표를 해 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발표도 잘 들어 봐.
그러면 분명히 하나의 책에 대해서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왜 그렇게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 원인에 대해여 알아가게 될 거야.
이런 활동이야말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게다."

그는 이 책을 읽는 동기를 하나를 얻은 듯했다.

"아, 그러면 '이 책은 나와 상관없군' 이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유익한 책이겠네요.
저는 제 문제가 아니면 별로 신경쓰지 않았거든요."

자신의 지력 향상과 인격 성숙을 위해서 독서하는 것, 물론 옳은 얘기다.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여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기 위해서도 책을 읽는다.
두 번째의 목적을 받아들이면 읽는 책의 분야를 넓힐 수 있다.
자신의 문제를 다룬 책만을 읽는 패턴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의 기술이란,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관한 것이다.  
첫째로 '어떤 책'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둘째로 그 책을 '어떻게 읽느냐' 에 답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객관적 독서의 달인이 되고자 한다면
다시 말해, 세상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싶다면,
먼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객관적 독서를 이루려면 자신을 관심사와 고민을 뛰어넘는 책까지 읽어야 한다.

이것은 자기 독서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모두가 자기 생각의 틀 속에 갇혀 산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자기 관심사와 고민이 아닌 책을 읽으라고 동기 부여를 하기란 무척 힘겨운 일이다. 

거듭 말하건대, 세계를 해석하고자 하는 자들에게는
인간의 행동 이해가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관심사와 고민에 관련된 책만을 읽었더라도
이제는 '사람들의 행동 이해'를 목표로 둔다면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깨닫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자신이 읽는 책의 지평을 활짝 열어젖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서의 달인은 주관적 독서와 객관적 독서를 넘나든다.
주관적 독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도약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객관적 독서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해석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을 읽는다. 
주관적 독서와 객관적 독서는 독서법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이렇듯 읽을 책을 선정하는데서부터 차이가 난다.

이것은 큰 차이다.
어떤 책을 한 두 권 더 읽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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