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전문가로 가는 길 ①

카잔 2010. 1. 11. 11:28

①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들어서라

전문가 (expert, specialist, professional)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나를 언급할 때, '전문가'라는 말을 쓰곤 한다. 300~400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고 나서부터 '시간관리 전문가'라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고, 독서에 관한 책을 낸 후로는 '독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생겼다. 주로 강사로 소개되거나, 지면으로 소개될 때 전문가로 불리는데, 아마도 교육이나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아직은 전문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은 있지만 '상당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나에게는 분명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고,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바도 있으니 '초보 전문가' 정도면 그다지 민망하지 않은 타이틀이다. (그러나, 종종 나보다 경력과 지식이 모자란 듯 함에도 '전문가'라 자칭하는 이들 앞에서는 나도 '전문가'라고 응수(^^)한다. 이것은 자존심일까? 합리적인 반응일까? 하하.)

독서와 시간 관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지는 13년이 지났다. 와우팀을 시작하며 자기 발견과 자기 경영을 연구하고 사람들을 관찰한 것도 어느 새 8년차가 되었다. 나는 사람들의 다양성과 공동체의 힘을 믿는다. 공동의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들이 그 모임에 헌신하기 시작하면 그 공동체에는 시너지라는 힘이 생긴다. 그것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고유한 개인들이기 때문이다. 와우팀을 하며 배우는 것은 개인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법, 공동체의 힘을 빌어 개인의 자기경영을 돕는 법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내가 학습, 자기 발견, 자기 경영, 리더와 리더십 등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다.

사실,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서야 드는 생각이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독서와 시간 관리에 대한 관심은 순박했다. 그저 나의 인생을 바꾸고 싶었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었다. 처음에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다짐이 없었고, 수개월 혹은 일 이년이 지나고 나서야 나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순수한 자신의 흥미와 재능을 따라가 보는 것 말이다. 다행히도 나는 질서와 체계를 따르는 것보다는 나의 마음을 따르는 성향을 지녀서 자연스럽게 나의 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나의 전략적인 판단이나 앞 일을 내다보는 선견지명 등은 없었다.

나의 선택은 내 안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 것은 날마다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내 안에 가졌다는 말이다. 오래 갈 수 있다는 것은 깊이를 획득해야 하는 전문가를 꿈꾸는 이가 경쟁 우위 하나를 얻었다는 뜻이다. 누가 나에게 "이거 너 가져"라고 한 것은 처음에는 좋을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이것이 내것이 맞나?'하는 의구심이 든다. 내 안에서 끄집어 낸 것은 처음에는 시시해 보여도(우리는 늘 비교 패러다임에 길들여져 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대지가 단단해야 그 위에서 춤을 출 수 있듯이, 내면이 안정되어야 진득하게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나는 독서할 때, 나를 경영하는 법을 연구할 때, 그리고 깨닫게 된 사실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격려할 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결국, 나의 경험으로부터 끄집어 낼 수 있는 <전문가가 되는 법> 한 가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가 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아보였다가 조금 들어가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길도 있을 것이다. 괜찮다. 인생은 하나의 거대하고 위대한 실험이고, 보다 많은 실험을 하는 자가 자신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니까. 자신을 아는 지식이 쌓여갈수록 행복하고 편안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명심하자. 자기 길을 찾는 자들의 슬로건은 '우왕좌왕 좌충우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