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내가 꿈꾸는 30대 중반

카잔 2010. 1. 12. 22:51


※ 아래 글은 제가 꿈꾸는 30대 중반의 모습 중에서 '일'의 영역만을 쓴 것입니다.

2009년 가을, 나의 노트북 폴더 순서가 바뀌었다. 10년 동안 지켜왔던 순서는 1) 강연, 2) 글쓰기, 3) 지식경영 4) 와우프로젝트 순이었는데, 1) 글쓰기, 2) 강연으로 바뀌었다. 1순위, 2순위가 서로 바뀐 것이다. 나머지 순서는 변함이 없다. 말하자면, 나의 직업에 대한 소망이 변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누군가 나의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산업교육 강사로 대답했다. 그런데, 이제 작가가 되고 싶어졌다. 독일 여행을 하며 『괴테와의 대화』를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작가는 어릴 적부터 갈망해 왔던 직업일지도 모른다. 나는 늘 책을 읽거나 책에 관심이 많았다. 백화점에 가면 에너지가 떨어지지만, 서점에 가면 힘이 솟아난다. 도서관에 가면 흥분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고, 훌륭한 책을 읽으면 나도 그런 책 하나 쓰고 싶다는 열망에 빠져든다. 지금까지는 스스로에게 글을 잘 쓸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한 번 노력이나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내 마음의 변화가 폴더의 순서 변경으로 드러난 것이다.

내가 꿈꾸는 30대 중반의 인생은 스스로를 작가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작가 정신을 확립하고, 그 정신이 잘 깃들어 있는 3~4권의 책을 출간하는 모습이다. 강사로서는 한 달에 6회 정도의 강연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2007년과 2008년은 각각 140회 전후의 강연을 했었다. 이런 강연 위주의 삶은 나쁘지 않았지만, 나는 스스로에게 더욱 적합한 삶의 모습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싶었다. 2009년에는 월 6회로 강연 횟수를 제한해 보았다. 강연 횟수가 줄어든 시간에 더 많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고, 와우팀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10년에도 나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올해는 월 6회 정도의 강연을 하고 집필과 와우팀 리더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려 한다. 내 삶에서 일이 얼마간의 비중을 차지해야 하는지, 나의 일은 어떤 포트폴리오로 구성되어야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지를 실험할 것이다. 이런 저런 모습으로 일하는 시간과 방식을 실험하는 까닭은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고 싶지도 않고, 내가 가진 재능을 낭비하는 삶을 살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나는 삶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여유로움과  재능을 계발하여 세상에 공헌하는 성실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고 싶다. 

혹, 내가 다시 조직에서 일하게 된다면 풀타임 근무로 일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기업의 (인사/ 교육 파트의) 전속 컨설턴트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강연을 진행하는 형태로 기업에 공헌하고, 얼마간의 수수료를 청구하는 형태로 일하고 싶다. 기업의 주요 회의나 MT 에 참여하여 조직의 분위기를 익히고, 직원들과 친분을 맺어 가며 목표 달성을 돕는 적합한 교육을 개발하고 싶다.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리더십 강연을 개발하여 교육하는 것은 또 얼마나 좋은가.

내게 필요한 것은 자유로운 시간대에 근무할 수 있는 근무 형태와 일할 수 있는 책상 하나다. 내가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식과 근무 시간을 제안할 것이고, 회사가 신뢰해 주는 만큼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다. (주 1~2회의 근무 일수겠지만, 교육 성과 달성을 위해 근무일 외에도 자발적으로 일할 것이다.) 수수료는 후불로 받아도 좋다. 합당한 수수료를 제안하여 타협점을 찾아내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순진한 착상인지도 모르지만, 내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평생 내가 할 일(강연과 글쓰기)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조직에서 근무하려는 까닭은 있다. 훗날 내가 다른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을 무조건 닫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금의 내 일에 대한 확신의 부족이 아니라, 인생의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는 것이다. 언제라도 나는 스스로에게 변화를 부여할 마음이 있으며, 나의 성장을 방해하는 안정감이라면 거부할 것이다. 조직 생활과 독립적인 생활 사이에서의 결정이 힘들면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여 경청한 후, 나의 마음이 기우는 쪽으로 갈 것이다. 산을 조금 더 오르면 분명 지금과는 보이는 것이 달라질 것이기에 나는 30대 중반까지의 꿈만을 그려 보았다. 내가 한 걸음 걸으면 하나님께서 한 걸음을 인도해 주실 테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지식인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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