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내면 세계를 성찰하며

카잔 2010. 3. 17. 07:58


우리는 서로 상반되는 견해와 시각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맑고 깊은 생각을 가지기란 무척 힘들다.
삶에 대한 조언이 넘쳐나지만, 자기 사고의 얼개가 없으면 갈등만 더해질 뿐이다.
나는 이런 상상을 해 본다.
내가 하나의 종교, 하나의 가치 체계를 지닌 사회에서 태어났으면 좋으련만...

디지털 기기들은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개인에게서 성찰의 시간을 앗아가기도 한다.
우리 문화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자기 인생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돕지 못한다.
핸드폰은 가장 개인적인 장소와 시간까지 따라 다닌다.
나는 이런 질문을 던져 본다.
휴대폰과 함께 보내는 시간 중 10분의 1을 자기 내면으로의 접속에 할애한다면 어찌될까?

그래서
나는 삶의 항해를 멋지게 이끌어 줄 나만의 철학을 세우는 중이다.
20대 초반에 사명서를 작성하고 추구할 만한 가치를 정리해 둔 것이 도움이 된다.
지금은 작가로서의 내가 어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인지를 묻고 있다.
자주 내면 세계로 들어가 내 삶을 들여다 보는 중이다.

내면 세계에는 여러 가지 방이 있었다.
한동안 들어가보지 못하여 먼지가 잔뜩 쌓인 방문을 열었다.
그 방 안에는 버릴 물건도 있었고, 정돈해야 할 물건도 있었다.
누군가가 그 방을 보았더라면 무척이나 부끄러웠을 것이다.
실제로 그 방을 열어 본 이튿날 아침, 밝은 햇살을 쳐다보기조차 부끄러웠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한 것도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전히 부끄럽지만, 그래도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허나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가야 하리라.
보이기 부끄러운 마음은 내던져 버리고 맑은 마음만을 품어야지.
정리가 끝나면 한결 단순한 삶이 되지 않을까, 하고 소망해 본다.

이제 예비군 훈련을 나선다.
건빵 주머니에 『단순하게 사는 법』이라는 책을 꽂아넣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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