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와우팀원과 함께 강남역 인근의 <노리타> 라는 레스토랑에 갔었지요.
두번째로 찾은 곳인데, 첫째 방문은 또 다른 와우팀원과의 식사 만남이었습니다.
<노리타>는 건물의 8층과 9층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두 층은 서로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저는 두 곳 모두 가 본 셈이 되었네요.

맛좋은 스파게티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저는 그 곳의 분위기에 흠뻑 취했답니다.
이번에 간 곳은 아래층인데, 실내의 어두운 조명과 다정스러워 보이는 연인들,
그리고 통유리 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네온싸인이 묘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몇몇 공간을 와인병으로 인테리어한 것은 <매드포갈릭>과 비슷했습니다.

<매드포갈릭>은 친구나 직장 동료들도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노리타>에는 연인 둘이서 찾거나, 소개팅을 많이 하는 곳처럼 보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들리는 음악은 감미롭고, 분위기는 달콤했지요.
문득 든 생각은 "아, 이런 곳에 온 것이 참 오랜만이구나.' 였습니다.

아! 연인의 손을 잡고 사랑의 눈빛을 주고 받은 적이 언제였던가?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2005년 여름, FP 라는 카페에서의 추억이네요.
지금 제가 시도하려는 것은 과거를 향한 향수가 아니라
과거를 성찰하여 삶의 에너지로 삼을 만한 새로운 기운 찾기입니다.
'현실도피를 위한 낭만주의'에 빠지는 것은 잠깐의 위안 만을 주니까요.

한적한 곳에 위치한 분위기 좋은 카페,
FP를 발견하여 우리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자주 그 곳에서 달콤함 시간을 가졌었지요.
손님이 없는 날이면 기타를 빌려 노래를 불러 주곤 했지요.

또 다른 사랑의 추억은 몇 년 전 가을, 토다이에서의 추억입니다.
그 날은 연인의 생일이었고, 기독교 세계관 책을 선물했지요.
드물게도 그녀는 책 선물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두꺼운 책으로 준비했어죠.
이것 저것 준비한 작은 이벤트에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도 사랑의 추억이 있으니까요.
가슴 아픈 사랑일지라도, 사랑을 하지 않고 고통스럽지 않은 것보다 좋습니다.
사랑을 노래한 많은 대중가요들을 절절한 가슴으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참 햇살 좋은 날입니다. 사랑에 빠진 이들에게는 날마다 이렇게 화창한 세상이겠지요.

이 봄엔 더욱 뜨겁게 사랑합시다.
연인이 없다면, 좋은 인연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마음 속 그녀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고백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 우린 젊기에 지난 사랑을 추억하기보다, 새로운 사랑을 꿈꾸어야지요.

나는 열렬히 살아가고 있는가?
생생한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노리타>에서의 잠깐의 감상은 사랑에 대한 추억을 하게 했고,
제가 살아가는 세상이 세상의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제가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재능과 기질을 지녔지만
군대에서 만났던 전우들만큼 다양한 배경과 출신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삶의 경계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경계 속에서 새로운 경험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었지요.
홍대 클럽에 한 번 가 본 적도 없고, 한강변을 신나게 드라이브 한 적도 없습니다.
고작해야 한 달에 한 두번 영화를 보는 것이 제 유흥의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청교도적인 바른 삶을 살아온 것도 아니어서
그야말로 내 삶은 차지도 덥지도 않은 미지근한, 적당한 삶이라 생각되네요.
지금 불만을 느끼는 것은 마음껏 즐기지 못한 지난 젊음이 아닙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진지해져버린 제 자신이 못마땅한 것입니다.

뒤늦게 클럽에 다니고 싶다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아니, 이것일까요? ^^)
아마도 저를 거기에 데려다 놓으면 불편해하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지금 저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순간적인 호기심을 느끼는 중입니다.
맛있게 빵을 먹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요.

욕심이 많은 것이기도 하고, 자족할 줄 모르는 마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제 인생에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살아 숨쉬는 역동성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한자어로 人生입니다. 조혜련 씨는 "사람이 생생한 것이 인생"이라네요.
사랑을 하든, 일을 하든 "생생히 살아있음"을 느끼도록 치열하게 해 보자구요. 

두서 없었습니다. 글이 차례나 갈피 없이 산만했다는 말입니다.
제 삶도 마찬가지여서 산만하고 두서가 없습니다.
두서 없는 삶은 생기 없는 삶, 사랑이 깃들지 않은 삶보다는 낫습니다.
다소 두서가 없더라도 열렬하게 살아가고, 뜨겁게 사랑해야겠습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