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딱 30분만(!) 하고 싶은 대로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 먹고서 책상 앞에 앉았다. '블로그 포스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독서'가 뒤를 이었고, '15분 수면'도 끌린다. '아! 30분으론 안 되겠구나...' 나는 큰 마음을 먹고 1시간을 나에게 선사하기로 했다. 갑자기 이마에 땀이 맺혔다. '오전에 할 일이 많은데... 이래도 되나?' 나의 내면에는 삶의 여유를 앗아가는 '의무감'라는 이름의 꼰대가 산다. 귓가의 허공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스 수업 녹음 파일도 보내야 하잖아!' 1시간을 나에게 써도 오늘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녹음파일은 보낼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 숨을 쉰다. 이 놈의 나쁜 꼰대! 2. 얼른 포스팅을 마무리한 후에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다가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