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요가 강사가 TV에 나와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동작 서너 가지를 알려주었다. 어깨와 목에 통증을 자주 느끼는 터라 유심히 보았다. 서른 살 전후로 보이는 여성 강사가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자세를 선보였다. 카메라가 그녀의 전신 모습을 잡았다. 발뒤꿈치의 굳은살과 발바닥의 못박힘(길게 패인 굳은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몸매는 관리해도 발 관리에는 관심 없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 내 머릿속엔 태아의 발 이미지가 떠올랐다. 한 살, 두 살 배기 아가들의 발은 내게 하나의 '경이'다. ‘나도 어릴 적에는 굳은살 하나 없이 저리도 매끄러웠겠지. 누구나 어렸을 적에는 마찬가지였을 테고.’ 내게 아가의 발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수'의 상징이다. 살면서 아가들의 발이 떠오를 때가 있다. 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