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9 2

언젠가 부르고픈 노래들

1.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았다. 일반인과 가수가 노래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전문가에게 도전한다는 포맷 자체가 흥미를 끌었다. 케이윌에 도전한 지우진 씨는 라는 노래를 깊은 감성으로 불러냈다. 근소한 차이로 케이윌이 승리했지만, 나는 지우진 씨가 더 우세했다고 느꼈다. 윤도현에 도전한 과학 선생은 반듯한 태도와는 달리, 실력이나 연출력은 시시했다. 윤도현의 압도적인 승리가 당연했다. 밋밋하게 부른 JK김동욱에게 방효준(?) 씨가 승리한 것도 마땅했다. 지우진 씨가 아쉬웠다. 2.과학 선생은 윤도현의 를 불렀다. 1994년에 발표된 이 곡은 먹먹한 추억을 불러냈다. 우리는 고등학생이었다. 나와 나의 친구들 말이다.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이었을 때나, 우리의 유흥은 비슷했다. 저녁부터 술을 마시..

폴 데스먼드에 취하는 밤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를 연주했다. 나는 폴 데스먼드의 연주를 사랑한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첫 눈에 반하듯 폴의 도입부를 듣자마자 반했다. 온 몸을 감싸는 소파에 눕듯이 앉아, 와인과 함께 이 곡을 듣고 싶다. 데스먼드가 쳇 베이커와 함께 녹음한 앨범 의 몇몇 곡들은 나를 황홀케 한다. 존 콜트레인, 스탄 겟츠, 아트 블래키, 디지 길레스피, 듀크 엘링턴, 리 모건, 빌 에반스, 카운트 베이시, 데이브 브루벡, 마일즈 데이비스 등 많은 재즈 거장들을 20대에 접했다.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던 폴 데스먼드는 삼십 대에 알게 된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다. 부드럽고 강렬하다. 도 브루벡이나 데스먼드의 곡 모두가 좋다. 우연히 플루트로 연주되는 를 들었는데,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꼈다. 무슨 악기로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