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5

인생은 여성같다고 생각한 소년

소년은 많이 울었다. 오늘처럼 운 적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많이. 침대에 엎드려 울던 그는 몸을 일으켰다. 집에 있는 게 답답하여 밖으로 나왔다. 가야 할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었지만 집을 나서고 싶었다. 밖으로 나서자마자,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초봄 오후에 내리는 가랑비였다. 소년의 마음은 가는 빗줄기처럼 약해져 있었다. '내가 이렇게 약해지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소년은 곧 다른 생각을 했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는 거라고. 친한 사람들은 소년을 두고, 속내를 잘 말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친구들을 만날 때 소년은 주로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여서 소년의 외할머니는,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고 힘겨워도 내색하지 않는 소년을 섭섭해 했었다. 소년을 이..

관계를 위한 훈련

"성공이란, 세월이 흐를수록 가족과 주변인들이 나를 점점 더 좋아하는 것이다." - 짐 콜린스 나는 짐 콜린스가 말한 성공의 정의가 마음에 듭니다. 내가 갖고 있는 성공의 정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성공이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아하는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이 정의가 일을 반영한 것이라면, 짐 콜린스의 정의는 관계를 반영한 것이겠지요. 일과 관계, 모두 중요하지요. 그렇다면, 훌륭한 리더십을 갖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척도가 되겠습니다. 리더십은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훌륭한 성품이 필요하고 (관계),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려면' 훌륭한 역량이 필요합니다 (과업). 리더십 공부는 CEO나 팀장만이 아..

인복이 많은 사람

오늘 아침, 와우팀원과 책나눔을 하면서 (제임스 패커 『하나님을 아는 지식』)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삶의 구석 구석을 찾아 갔기에 비전을 이루는 전략과 일상의 변화에 대하여 얘기 나누기도 하고 삶의 변화와 영적 성장에 대하여 감사함을 표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지요. 이야기 도중에 그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아요. 왜냐면요.." 그는 고등학교 때 친구의 이야기, 대학교 때 만난 절친 이야기, 와우 이야기 등을 했지요. 이야기가 끝난 후, 인복에 대한 평소의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인복이 없는 사람은 없어. 모두가 인복이 있지. 다만, 인복을 깨달은 사람들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않을까?"라고. 책나눔이 끝나고..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좋고 싫음의 감정이 일게 마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을 좋아할까? 다른 이들은 어떤 사람을 어떠할까? 한 쪽에서 관심을 중단하면 관계가 중단되는 사이라면 좋아하는 사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설익은 단계다. 서로 좋아함의 단계는 상대방의 일시적 무관심을 뚫고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물으며 관계를 이어간다. 서로 좋아하는 단계는 한 사람의 좋아함으로 시작된다. '그를 향한 나의 좋아함'은 '나를 향한 그의 좋아함'을 만들어낸다. 남녀 관계는 이에 해당하지 않으니, 역시 사랑은 어렵다. 짧은 조직 생활에서 다음의 경험은 많이 가졌다. A가 나에게 와서 자기는 B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십중팔구는 B도 A를 싫어하는 경우였다. 싫어하는 마음은 전해지지 않아도 서로 교류하는가 보다. 눈에 보이..

사랑의 능력을 활짝 펼치고 싶다!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은 나에게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아주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해 본 적이 없다. 일년 전에 헤어진 여자 친구와는 2년을 사귀었고, 그 전의 여자 친구와는 5년을 사귀었다. 두 번 모두 자연스럽게 시작하거나 여자 친구가 먼저 마음을 고백했었다. 아주 오랫동안(적어도 8, 9년 동안) 나는 나의 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분명 내 안에도 사랑의 능력이 있다. 그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 사랑의 능력을 펼치는 데 장애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왜 사랑하고 좋아하다는 감정 표현이 서툰가? 홀로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좋아하는 감정을 되돌려받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하나 보다. 이것은 옳지 못한 생각이다. 아니, 두려움이다. 그래! 나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