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파트 상가 1층, 불꺼진 부동산 중개업소의 유리 벽에는 "아파트 투자의 전당"이라는 카피가 붙어 있었습니다. 전당은 '높고 크게 지은 화려한 집'이란 뜻인데, 부동산은 5평 남짓 되는 작은 규모인데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럴싸한 이름을 갖다 붙이기는 쉽습니다. 자기경영전문가라고 이름을 붙이기는 얼마나 쉬운지 모릅니다. 독서코치는 또 어떠한지요? 부동산 중개업소를 보며, 나의 간판에는 거품이 없는지 살피게 됩니다. 내다 걸어놓은 간판과 내부의 실제 사정이 차이가 없으면 참으로 좋겠지요. 간판(名)이 앞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실(實)이 앞서는 이도 있습니다. 이름을 내세우는 것이 수월한 사람이 있는 반면, 그것이 참 민망한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것이 옳다 할 수 없습니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