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28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려면... (8)
  2. 2008.11.08 [와우팀원] 거도산전 필유로 (4)


1.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의 답변들이 정체성이다. 정체성이란, 변하지 않는 본질이다. 본질이란 '그것'을 더욱 '그것답게' 만드는 것이다.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드는 것들의 총합이 나의 정체성이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나답게'와 '총합'이다. 나답게 만들지 못하는 것은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고, 나답게 만드는 것이 '단 하나'가 아니란 말이다.

2
무엇이 나다운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일도 쉽지 않고, 하나의 답변을 내놓는다고 해도 그것이 나를 알기에 충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의 글을 읽는 이들은 가끔씩 이런 말씀을 한다. 내가 진솔하게 글을 쓴다고 혹은 내가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그런 말들을 들었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진솔하게 글을 쓰려고 애쓰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잘 모르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일상의 모든 순간에 대한 내 반응을 살피며 나를 알려고 노력한 산출물이 곧 글이 아닐까?'
 
3.
나다운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칭하는지에 대한 현자들과 연구자들에 의하면, 정체성이란 타고난 재능과 기질, 평생을 관통하는 호기심, 멈추지 않는 열망이다. 분명 나다운 것들이고, 정체성을 발견하는 키워드다.


4.
정체성은 평생동안 조각을 맞춰가야 하는 퍼즐과 같다. 조각이 모여질 때마다 '자기'라는 그림이 점점 더 선명해진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이른다고 해서 자기를 완전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다운 것의 총합은 항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5.
모든 사람들은 아직 그 자신이 아니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당신이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면, 나는 두 가지의 의견을 전하고 싶다.

1) 당신의 '자기를 아는 지식'을 축하한다. (자기를 아는 사람보다 인생을 잘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 축하할 만한 일이다.)

2)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 100배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거나 자만에 빠지고 말 것이다.)

6.
누구나 아직 그 자신이 아니기에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자신의 저서 『동기와 성격』에서 말했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다."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그것은 평생을 통해서 서서히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과정이란 말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은 아직 그 자신이 아니다"라는 말이 죽기 직전의 사람까지 포함한다면, 자기발견의 마침표는 없다. 과정만 있을 뿐이다. 

7.
자신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쥐어잡고 싶은 사람들은 종종 불안해하거나 절망할 것이다. 인생은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계니까. 인생은 우리의 합리적인 이성을, 치밀하게 세운 계획을, 긍정적인 낙관을 뛰어넘는다. 인생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이성을 발휘해도, 인생이 우리의 이성보다 크다는 교훈을 전해 준다. (학교와 가정이라는) 순진한 울타리 안에서는 몰랐던 인생의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젊은 사회인들의 중요한 과업이다.

8.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으로 꼽히는 존 키츠. 그는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람이 불확실성, 불가사의, 의혹 속에서도 존재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쓰며, 여기에 "Negative Capability"이라고 이름붙였다. (번역자에 따라 '부정적 수용력' 혹은 '자아 부정 능력' 정도의 말로 번역된다.) 찰스 핸디는 '부정적 수용력'의 의미를 확장하여 실패를 끌어안는 능력까지를 포함했다. 

부정적 수용력이라고 부르든, 지혜라고 부르든, 자유 정신이라고 부르든, 이런 능력은 정체성을 발견하는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능력이다. 인생의 불확실성과 실패를 온 몸으로 맞는 사람들만이 인생이 모험이라는 비유를 이해할 것이며, 모험을 떠나는 자만이 자유를 발견할 테니까. 자유는 불확실성을 온 몸으로 직면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요컨대, 정체성을 발견하려면 불확실성 그리고 실패와 더불어 사는 능력부터 익혀야 한다.

9.
나는 누구인가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은 크고 작은 실험을 반복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정체성을 발견해야 전진하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실패하기를 두려워말고 선택하고 내달려야 조금씩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이다. 정체성의 발견은 "그래 바로 이거야" 라는 감탄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 후에 "음 이건 아니군" 이라는 경험적 직관으로 이뤄진다.

실험이란 실제로 해 보는 것이다. 실제로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라면 용기를 내어 실제로 해 봐야 한다. 자기 발견이 그렇다. 책상 앞에서의 생각만으로는 자신을 알 수 없다. 인생은 자기를 발견해가는 하나의 거대한 실험인지도 모른다. 헤세의 표현으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용기를 내어 많은 실험을 하는 이들이 자기 길을 빨리 찾을 것이다. 정체성은 실험을 즐기는 자들에게 발견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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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8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3.01 1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보보 2012.03.02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워. (나는 비밀댓글을 못 써서 이름을 못 부르네.)
      남자들끼리 보고 싶다는 말은,
      음... 피해야 할 단어인 것 같은데, 나는 그 말이 좋네.
      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은 만났으면 좋겠네.
      4월이면 내가 여유가 나고, 3월에 번개도 있지 않니?

  3. 심지연 2012.03.02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보보님처럼 사고의 유연성을 갖추고 핵심을 간파하고,
    창조적이면서 이타적인 생산물을 만들어 흘려보내고 싶어요.

    '정체성' 에 대해 생각하면 현재의 나를 파악하고 분석해보게
    되는데 요즘 저는 위험수위 입니다.
    제 그릇의 물을 흘려보내지 않으면 고여서 악취가 나거나
    넘쳐서 홍수가 날거예요.
    웬 극단적(?)인 비유인가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현재 저에게 가장 큰 약점인 '실천과 행동' 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협박(?) 하는 것일수도...

    지금 제 그릇의 수준으로는 더 이상의 도약 할 만한 지식은
    없다고 봐요. 아무리 좋은걸 던져줘도 수준이 미치지 못하죠.
    비슷한 수준의 이해와 정보입력, 상태유지만 있을뿐이죠.

    1단계에서 10단계까지 있다고 가정했을때 저는 이제 1단계를 넘기 위한
    수치를 모으고 있는데 '실천과 행동' 수치가 모자라서 2단계로의 도약이
    안되고 있다는거죠.

    제가 그리 느긋한 성격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모든게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섰다면, 지금은 생각을 핑계삼아 행동하지
    않는것 같기도 하고...(저 뿐 아니라 많은 열혈청년들이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죠. 시대적 고민이네요. )
    이 과정이 생각과 실천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믿고 싶지만
    막연하게 낙관하고만 있을 순 없는것 같아요.

    어쨌든 현재 '실천과 행동' 이 부족한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요. 파커.J파머의 경험처럼 '언젠가 나도 모르는 순간에
    모든 것이 회복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예전과 비교해봐도 꽤 많은 부분이
    회복되어 왔고, 이렇게라면 완전히 회복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되네요.

    그때가되면 보보님께 감사인사를 전하러 가야할텐데... 하하 ^^

    • 보보 2012.03.07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면서도 자기를 신뢰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어떻게 하면 그리 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4. 여원재 2012.03.31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절집에 혜민스님이란 분이 계십니다.
    이 스님이 누군가로 부터 '덕담'을 들었답니다.
    "법정스님 처럼 되세요" 라고..
    혜민스님 답 曰
    "저는 혜민스님이 되겠습니다."

    누구처럼이 되려고 한다면 가면(페르소나)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거짓의 나, 분노하는나, 수치심이 많은 나, 죄책감을 느끼는 나...
    욕심 많은 나 등등...
    이런 나를 온전히 끌어안고 한바탕 울어 보십시요.
    그러면 이런 '나'가 밝아집니다. 그다음은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 기적이 바로 가면 없이 살아가는 비로소 '나 다운 나'가 되는 것이랍니다.



짙은 안개가 낀 길을 걸으며...

이른 새벽, 짙은 안개에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여 한걸음씩 걸었습니다. 

낯선 골목, 포장되지 않은 흙길.
가로등이 없는 그 길에 들어섰을 때 선뜻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안개가 짙게 낀 소나무 숲길은 두려운 마음을 줍니다.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신기하게도 1m정도는 선명한 길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확실하게 보이는 그 길에 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저 멀리 앞은 보지 않았지만, 지금 보이는 확실한 길을 힘차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그곳에 들어섰습니다.
자동센서가 저를 인식하고 불을 밝혀 주었습니다. 

회사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다시 아래를 보며 힘차게 걸어 회사에 출근하였습니다.


저 멀리 미래를 보면 불확실함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걸음을 내딛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오늘 가야할 길은 확실하게 보입니다. 

한걸음을 힘차게 내딛을수 있습니다.


저멀리 희미한 불빛을 보고서라도 가야 할까 싶었습니다.
핸드폰 불빛에라도 의지할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걸어야할 한걸음의 길은
그냥 그대로도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큼 확실히 보였습니다. 

오늘 나는 그 한걸음을 걸었고, 내일도 걸어갈 겁니다. 두렵지 않습니다.

                                                                                  - 4기 와우팀원


*

당신의 떨림은 두려움의 표지이기도 하지만, 살아있음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죽은 것만이 떨림을 잃게 되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떨림을 통하여 성장합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읽으며 이에 대해 많은 걸 느끼곤 했지요. ^^

불확실성은 미래의 특징입니다. 미래 앞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미래를 바라볼 때 두려운 것은 당연한 일이니 스스로를 연약하다고 생각하지 말 일입니다.
'안정'이란 말은 있지만, 이 세상에서 '안정'을 누릴 수는 없다는 지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어제 전남대에서의 강연 후, 생각도 하고 계획도 하는데 행동하지 못한다는 학생이 찾아왔습니다.
그가 다시 이 곳에 찾아온다면 위의 글을 읽어주면 좋겠습니다.
행동 부족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두려움 때문이라는 이유 만큼은 덜어낼 수 있겠지요.

떨림, 불확실성... 제가 말하면 이렇게 어려워지는군요. 와우팀원의 글에 오히려 사족이 되어버렸네요.
그저, 당신이 오늘의 걸음에 충실하여 하루 만큼의 기쁨과 성장을 한껏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의 걸음을 성실히 다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길이 우리의 눈 앞에 보일 것입니다. ^^

멀리서 볼 때에는 험준하고 높아 보이는 산일지라도
산 아래까지 가까이 가게 되면, 반드시 오르는 길을 발견하게 마련이다.

車到山前 必有路(거도산전 필유로 : 산 앞에 다다르면 반드시 길이 있다)

※ 와우팀원의 글은 그저 하루의 걸음에 감사하는 자족과 평안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요. ^^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Posted by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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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햇살웃음 2008.11.09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 글쓴이가 보면 좋아하겠는걸요? 아직 보지 못한듯요..ㅎ

    • 보보 2008.11.09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녀석, 이미 보았다더라.
      좋냐고 물으니 씨익 웃더라. (아마도 웃은 것 같다. ^^)
      잠시 후, "영광이죠"라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종종 팀원의 글을 옮겨 보려고 한다. ^^
      내 가슴을 치는 글이 쏙쏙 올라오더라구.
      내겐 신나는 일이고, 그대들에겐 기분 좋은 일이니.

  2. pumpkin 2008.11.10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글을 읽으면서..
    참 맘에 들었더랬어요..^^
    그 글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오는듯 했어요..

    두려움도..
    나를 다독거리는 용기도..

    윤희가 진심으로 '영광'으로 느꼈을거에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는 윤희잖아요...
    그렇게 순수해서 이쁜 와우..^^

    참~ 선생님~
    우리 7 Habits 후속 모임 사진 보내드렸어요...
    혹시 못보셨나..해서 알려드려요..^^;;
    (요즘 제가 수신체크를 무지 열심히 하는거 아시는지요..하하하하~ ^^)

    축제는..
    초서만 끝내면 되는데..
    의외로 시간이 좀 걸리네요.. ^^

    잠시 숨돌리러 들어왔다가..
    흔적 남기고 가요..^___^;;

    • 보보 2008.11.10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방금 펌킨님께 메일을 보내고 왔는데
      펌킨님의 댓글이 있어서 살짝 놀랐습니다.
      순간 가까운 곳에 계신가, 하는 착각이~ ^^

      어서 축제를 끝내시고 진한 기쁨에 취하시길!
      하나의 축제를 끝낼 때까지 느껴지는 성취감~
      그 기쁨으로 오늘 밤 편안히 잠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