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전은 카페에서 보냈다. 마음편지(두 사람을 사랑하려고 목포에 왔다)를 쓰는 것이 카페에 머문 중요한 이유였고, 1박 2일 목포 여행의 동선을 거칠게라도 그리는 게 다른 목적이었다. 나를 목포로 이끈 건 목포문학관 내의 김현 전시관이지만, 온 김에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 오늘 머물 숙소 예약도 오전 카페에서 완료했다. 일상의 일들은 어떻게든 오전에 끝내두자는 생각이었다. 오늘 꼭 보내야 하는 회신, 처리해야 하는 일들을 마치니 열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마음편지를 포함하여 2시간 20여분 걸린 셈. (시간측정은 내 오랜 습관이다. 나는 홀로 있을 때에는 시와 분을 아껴 일한다. 불처럼 타올라 열정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땐 수돗물을 틀어놓듯이 시간을 넘치도록 흘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