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8

벚꽃처럼 살다가신 선생님

밤 11시가 넘은 시각, 나는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었다. 구본형 선생님의 발인미사와 화장식 그리고 유골안치를 마치었던 날(4월 16일)이었고, 저녁에는 살롱9에서의 강연까지 진행했던 날이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던 즈음이었다. 3박 4일 동안 진행된 선생님의 조문과 장례식이 끝난 즈음에 강연까지 해야 했으니 지칠 만도 했다. 집앞 거리에서 나는 벚꽃터널을 만났다. 인도를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이 만든 짧은 터널이었다. 가로등 불빛 덕분인지, 벚꽃의 내음 덕분인지 터널은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선생님이 떠올랐다. 당신은 꽃처럼 아름다웠고, 떠난 후에 당신의 향기를 남기셨다. 봄날에 가신 것 또한 당신다운 떠남이라고 생각했다. 벚꽃인지, 선생님인지 내게 말을 걸었다. "이 녀석, 수고했구나..

자기다움이 아름다움이다

2010년 크리스마스 이브. 나는 와우팀원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몇 달 전에 출산하여 산후 조리 중인 그녀였기에 오랜만에 멀리 이동했었다. 그날은 바람이 매우 차가웠다. 매서울 정도였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볼이 시렸으니까. 몹시 추웠지만,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춥긴 했지만, 청냉한 기운이 상쾌한 기분을 들게 했다. '그래,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지. 그래야 겨울답지.' 자기다운 겨울이 멋져 보였다. 자기다울 때 아름다운가 보다. 자기다움이야말로 멋진 모습이란 사실을 깨닫기란 쉽지 않은가 보다. 자신이 가진 것들은 당연해 보이거나 초라해 보이고, 남이 가진 것들은 특별하거나 멋져 보이니까 말이다. 학창 시절, 조금이라도 어른처럼 보이고 싶어 애썼던 기억이 난다. 구두를 신어 보..

김석류 아나운서, 그녀처럼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종종 잠실야구장을 찾기도 하고 저녁 약속이 없는 날에는 집에서 느긋하게 삼성의 경기 중계를 보는 걸 즐긴다. 모임 등으로 인해 밤 늦게 귀가할 때에는 10시 50분에 맞추려고 잰 걸음으로 집을 향한다. KBS N 스포츠 김석류의 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앞에 '김석류'라는 이름을 붙여도 전혀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김석류 아나운서의 진행은 빼어났다. "참 진행 잘 하네"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녀는 얼마 전, 김태균 선수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또 하나의 선남선녀의 커플이 탄생한 순간, 나는 김태균 선수가 부러웠다. 똑 부러지는 프로다움, 귀엽고 깜찍한 미모를 갖춘 여인을 아내로 맞아 들였으니. ^^ 그녀의 성격까지는 알 순 없지만, 여러 가지로 참 괜찮은 여인이다. 기사를..

내가 먼저 진정으로 살아야겠지

#1. 가능성과 노력의 힘을 실험해 보자! 아직 나의 손에 쥐어 있지 않은 것은, 내가 그것을 손에 쥘 자격이나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한 번도 그것을 손에 쥐겠다고 마음먹지 않았거나 손에 쥐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능력이 무한다는 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놀라운 가능성을 지녔다는 뜻이다. 그저 바라만 보며 내 것이었으면 하는 게 있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단 한 번도 노력하거나 결심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것을 내 손에 쥐는 것이 행복에 도움을 줄 것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실험을 해 보아야겠다. 결심과 노력이 어디까지 해 낼 수 있는지, 멈춰 서서 인생의 힘 앞에 겸허해야 하는 지점은 어디인지 알고 싶다. #2. 내가 먼저 진정으로 살아야겠지... 내 삶으로 살아 얻게 된 깨..

당신은 진정 아름다운 꽃입니다!

사막에 한 송이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자신의 땅바닥을 바라보며 한숨 짓습니다. "왜 나는 사막으로 태어난 거야?" 이 꽃의 한탄은 옳지도 않고, 도움도 못 됩니다. 사막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은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입니다. * 당신은 명절에 친지들의 부당한 평가에 속상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취업 못했어? 그러게 내가 그냥 그 직장에 눌러 있으라고 했잖니!" 당신은 실패자가 아닙니다. 우리를 폭삭 주저앉힐만큼 치명적인 실패는 없습니다. 당신은 명절날 친구들을 만나 잘 나가는 친구들을 부러움으로 쳐다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저 녀석은 이번에 결혼하며 집을 장만해서 간다지? 나는 언제...' 누군가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생에는 자신만의 주관적인 시간표가 있으니까요. 사막을 내려다보며 한 숨..

절망과 고통으로 힘겨울 때...

절망이 왔다고 해서 희망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절망과 희망 중 어느 하나가 100% 존재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고통이 있다고 해서 아름다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혼란이 있다고 해서 명쾌함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고 우리는 결코 무기력하지 않다. 우리가 정확히 목적지를 향하여 전진할 때에도 삶이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에 오히려 삶의 목적에 대한 의식이 더욱 깨어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 하는 점이다. 절망에서 눈을 들어 희망을 바라보아야 한다. 고통에서 눈을 들어 회복을 기대하여야 한다. 절망스러운 일을 경험했다면, 불안과 초조감에 혼란스러움에 휩싸이셨다면, 더욱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절망과 초조감이 자신을 가르칠 ..

2008년을 아름답게 보내기 위한 8가지 해야 할 일 (Ver. 1.7)

2008년 1월의 어느 날 밤... 잠은 오지 않고 문득,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잠겼다. 따스한 마음을 품고 싶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그리고 책장에서 한 권의 책을 골랐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뭐 없나, 하고 고르다가 예전에 읽던 책을 집어 들었다.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어지기도 했고, 눈물을 떨구기도 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는 책의 내용을 실천할 꺼리들을 적었다. 한 챕터도 빠짐없이 적었다. 이 책이 표절 시비로 시끄럽든 말든 나는 지금 내 삶을 돌아보는 중이다.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이 책의 내용을 생각하는 중이다. 책의 내용 중 2008년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몇 가지 꼽아 보았다. 1. 사랑에..

[칼럼] Wow를 조각하는 예술가~!

[칼럼] Wow를 조각하는 예술가~! - 부제 : 내 삶을 ‘와우’감탄사로 도배하기 팔라우로 여행갔을 때, 사진에 보이는 저 모래사장에 누워서 책을 읽기도 하고 쉬기도 하였다. 참 아름다운 곳, 팔라우 여행은 정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아름다운 것은 척 보면 안다. 보는 순간, 와... 아름답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국외대에서의 독서 강연에 2007년 9월에 에 출연하여 최후의 1인으로 남았던 대학생이 참가하였다. 안타깝게 퀴즈영웅에 등극(?)하지는 못했지만, 최종 단계까지 갔던 학생이다. 강연이 있던 당일 날, 이 학생은 나의 강연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참 잘 생긴 남학생인데, 마침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의 내 글들을 모두 읽어 둔 터라, 강연 소식을 듣자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