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2

보보의 주말 표정

주말을 2010년 새해의 첫 강연을 위해 투자했다. 올해는 나의 모든 강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싶었다. 새로운 템플릿에다 슬라이드 한 장, 한 장을 정성들여 만들었다. PPT 파일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토요일에 여러 시간을 투자했고, 오늘 새벽에는 유인물을 출력했다. 4시간 동안의 강연, 참가자 분들을 열심히 들어 주었고 나는 늘 그렇듯이 즐거움을 만끽하며 강연을 진행했다. 지금까지보다는 조금 더 정성들인 준비가 어떠한 결과를 맞았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나는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걸을 뿐이고, 하나님께 칭찬 받는 일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연을 끝내고 나서는 이런 느낌이었다. 참 열심히 한 순간을 달렸지만, 쉴 수 없는 느낌이랄까. 나는 지금 마라톤에 출전 중이..

크리스마스날에 울다

2008년, 크리스마스 저녁.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 식사로 라면을 준비했다. 오랫만에 라면이 먹고 싶었던 게다. 후후. 라면 부는 소리. 후루룩 쩝쩝. 라면 먹는 소리. 어엉, 어어어엉. 라면 먹다 통곡하는 소리. 나는 울었다. 라면을 먹다가 갑자기 침대에 기대어 앉아 엉엉 울었다. 소리내어 서럽게도 울었다. 라면을 먹으며 읽던 책의 한 구절 때문에. 『88만원 세대』에 나오는 한 구절. "20대를 '88만원 덩어리' 속에 집어넣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수 없다." 읽자마자, 엉엉 울게 된 이 한 구절. 20대들의 힘겨움이 느껴졌다. 우리 사회의 병세가 짙어 보였다. 당장 내일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아 후배들에게 미안했다. 변변찮은 글이지만, 그래도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