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강인한 영혼을 꿈꾸다

카잔 2010. 5. 23. 12:55

얼마 전, 어려운 일을 당했다.
몇 명의 지인들에게 이야기했다.
힘겨워서 약간의 위로를 받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이야기를 나누며 친밀함을 깊이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컸다.
상황이 종료된 후에 이야기하면 나를 퍽 아껴주는 지인들은
왜 이제서야 이야기하느냐며 서운해 했던 일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때때로, 나의 본 뜻과는 다르게 지인들을 서운하게 만든 것은
마음 속에 다음과 같은 생각이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위기라도 나의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불평도, 하소연, 넋두리도 모두 시간 낭비다.'
이런 생각이 나를 독립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는지
어딘가에서 배운 독립성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지난 달, 와우팀원 한 명이 내게 말했다.
"팀장님은 '엄살'이 없어요."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문자 메시지를 정리하다가 동료 강사가 보내 준 메시지를 보았다.
팀원이 말했던 단어가 거기에도 있었다.

"엄마가 입원하셔서 일주일 정도 병원에 있었어요.
선생님도 '엄살' 없는 분이니까 걱정이 되었어요."

아마도 나는, 엄살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
되돌아 보면, 아픔을 실제보다 보태어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작게 축소하여 표현하곤 했다.
이것은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되어 나를 감추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찌질이로 볼까 봐 눈물과 아픔을 감추는 것은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고 가식적으로 만들 뿐이다.

나는 내 영혼이 나약해질까 봐 두려운 것이다.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기에 강인한 영혼을 갈망한다.
강인한 영혼은 힘듦을 표현할 때, 거짓을 보태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엄살도 없으면서
강인한 정신을 지니지 못한 경우다.
홀로 속으로 병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가장 좋은 경우는 엄살도 없고
속으로 점점 건강해지는 경우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련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독단적이 되고
자신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

강인한 영혼을 소유하고 싶다면,
자신의 힘겨움을 홀로 이겨내려는 노력과는 별개로
끊임없이 타자 속으로 뛰어드는 노력도 해야 한다.

타자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나의 어려움과 아픔을 오픈하고 진솔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그들의 관심과 살아가는 모습을 애정으로 지켜보는 것이다.

끊임없이 타자 속으로 뛰어 들기
그리고 강인한 영혼으로 거듭나기.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다.
 
아! 나는...
갑자기 닥친 일에도, 처음 맞은 힘겨운 일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추스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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