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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Cafe De Vert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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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대개 카페 데 베르에 와서 여기에 앉는다.
한쪽 벽면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창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이 자리에.
나는 이 한적한 시간을 사랑하고, 홀로 자유로이 놀 수 있는 이 공간을 사랑한다.
애인의 입술을 부드럽게 물듯이,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을 구석구석까지 핥아낸다.

특히나, 휴일의 카페 데 베르는 더욱 여유로워 평화롭기까지 하다.
세상도 쉬는지, 나를 찾는 전화는 멈추고 일감바구니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 휴일.
2007년부터 4년 동안 몇 번이나 이 곳을 찾았을까?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
그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은 오늘이다. 나는 혼자고, 아무도 없다. 종업원 한 명 뿐.

추석 전날인데다, 워낙 세찬 비가 내려서 인적은 매우 드물다.
테헤란로의 배수로 몇 개가 터져 나올 만큼의 비가 드세서 나 역시 올까, 하고 망설였다.
바지가랑이를 흠뻑 젖어가며 온 보람은 최상이었다.
나는 마음껏 일을 즐겼고, 책 몇 장을 읽었다.

카페에 흐르는 음악도 나를 행복하게 했다.
지금은 타이타닉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 연주곡이 나온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크루즈를 타고 지중해를 누볐던 순간 못지 않은 기쁨이 있다.
한 달에 단 하루를 이렇게 보낼 수만 있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 소박하지만 여유롭고 자유로운 하루를 만들어 내자.
한 달에 한 번, 삶에 쉼표를 찍어 나만의 하루를 창조하는 것이다.
Cafe De Verts Day! 라고 불러도 좋겠다.
그 날은 마음 속에 여유와 자유를 가득 채워 내가 아는 가장 한적한 곳으로 떠나자.

조바심을 내지 말자. 삶의 여유가 사라지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자. 삶의 기쁨이 사라지니.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지 말자. 삶은 차선을 선택하면서 시들해지니.
아등바등 하지 말자. 알몸으로 태어났다가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니.

감사하다. 오늘 하루가.
기쁨이다. 지금 이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