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꿈꾸는 자가 가져야 할 태도


오전 일을 끝내고 점심 먹기 전, 그림 하나를 그리자고 생각했다. 포틴세이아를 그렸던 카페에 앉아 있던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릴 만한 것을 찾기 위해서다. 카운터에 딸린 케잌 진열대, 크리스마스 장식품 등 여러 가지가 눈에 들어왔지만, 시선이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그리지 못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어제 그림용 수첩 하나를 샀다. 새 수첩의 첫 장을 '작품'까지는 아니더라도 '실패작'으로 채우기는 싫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난하고 쉬운 대상을 그려야 할 것이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1편부터 봐야 하는 성미인지라, 첫 장이 중요했다. 뭐가 좋을까? 가방은 그려 두면 예쁠 것 같지만 그리기엔 복잡했다. 카메라는 완전 어렵게 느껴졌다. 플래너를 그리려니 루이까또즈 문양 그리기가 재미없을 것 같다.

그 때, 눈에 들어 온 것은 휴대폰이었다.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형 휴대폰이기에 그리기 수월할 것이다. '무난하게'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휴대폰을 그리고 싶진 않았다. 내가 그릴 수 있는 것을 무난하게 그리는 것보다 의미있는 그림으로 시작하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그림을 보여줄 일도 있겠지만, 그들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야 재밌을 것이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릴 대상을 찾기 위해 잡지를 뒤적였다. 선택 기준은 하나다. 내게 의미가 있고, 그리고 싶으면 된다. 그림이 엉망이 되어도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했다. 노래방에 갔을 때 늘 연마해 온 18번 곡만을 부른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그보다는 최근에 배워 흥얼거리는 정도의 노래에 도전하는 것이 신난다. 도전은 성장하는 영혼이 추구해야 할 가치다. 잡지에는 폴 포츠에 관한 기사 하나가 실렸다. 내가 그릴 사진과 함께.

폴 포츠는 평범에서 비범으로 도약한 인물이다. 워낙 유명해져서 꿈을 향해 꾸준히 도전한 자들의 상징이 되었다. 나에게도, 그림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렸다. 이 정도면 그릴 수 있겠지, 라는 내 실력 짐작은 하지 않았고, 예전에 한 두 번 사람을 그리다가 실패한 경험이 머리를 스쳐갔지만 그것 역시 개의치 않았다. 폴 포츠를 그린 이유는 하나다. 의미 있을 것 같았고,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30분 후, 내 손에 들린 그림은 그런대로 만족감이 들었다. 다음과 같은 생각도 들었다.

꿈꾸는 인생을 살고픈 이는 자기만의 의미를 추구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했다면, 그래서 내가 그릴 수 있는 수준의 그림이나 그려야지, 하고 생각했다면 폴 포츠의 그림은 휴대폰 그림이 대신하고 있을 것이다. 꿈꾸는 자는 '오늘의 나'를 직시하는 동시에, '내일의 나'를 꿈꾸며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는 멋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자는 아름답다. 오늘의 나를 보며, 멋지고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못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참 많은데 이런 날도 있으니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나 보다. 어쩌면 그림에 약간의 재능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까지 스스로 그림에는 소질 없다고 생각했던 건 한 번도 진지하게 그려 보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나의 꿈은 작가다. 그림을 그리는 건, 첫 도전을 하는 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궁극은 서로 통하한다. 그림 그리기도 여러 모로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림을 그리고 공유하는 데에는 비밀 목적 하나도 있다. (이건 비밀~! ^^) 오늘 그림을 그리며 꿈을 가진 이가 가져야할 태도 하나를 폴 포츠에게서 배운다. 꿋꿋함! 서두르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자.

"꿈을 이루려면 천천히 가더라도 꿋꿋이 그 길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폴 포츠 (Paul R. Potts)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와우스토리연구소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