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카잔 2011. 1. 2. 16:26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누가 작가인가?
작가(作家)는 우리말로 지은이를 말한다. (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 한다. 주로 문학작품, 특히 소설의 지은이를 작가라 부르지만, 사진작가와 같이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작가다. 작가는 직업명은 아닌데, 직업으로서 글을 쓰는 사람은 '저술가'라 한다. 나는 좋은 소설 한 권을 쓰고 싶은 소망이 있긴 하나, 소설가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 지망생'이라고 한 까닭은 사람들은 통상 책을 쓴 이를 부를 때에도 '작가'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나의 꿈에 어울리는 표현은 작가보다는 '저술가'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자 하기 때문이다. 글쓰는 일이 나의 업이긴 하지만 뭔가 내 일은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그러던 차에 드러커의 책을 읽다가 적합한 표현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스스로를 '문필가'로 자처한다. "나는 대학교수 혹은 컨설턴트로 불리고, 때로는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경영학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기본은 문필가다." 글을 쓰는 행위보다는 쓴 글을 발표하는 데 중점을 둔 단어가 '문필가'다.


문필가는 나의 꿈과 기질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한 단어다. 나는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서도 글을 쓰지만, 무엇보다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나누기 위해 글을 쓴다. 내 이름을 빛나게 만들고 싶은 열망이 있음은 물론이다. 쓰는 것 자체도 즐겁지만, 누군가와 나누는 것이 그 즐거움을 더한다. 그러니 '글을 쓰는 나'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해 주는 단어는 '문필가'다.

하지만, 나는 '작가 지망생'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내게 작가라는 단어는, 낭만적인 느낌이 깃들어 있고, 혼자 머리 싸매고 도전하는 치열함이 묻어나는 단어다. 그래서 작가 지망생을 자처하되, 그 의미만큼은 스스로 부여하기로 했다. 거듭 말하건대, 나는 작가 지망생이다. 나에게 작가란 이런 의미다. 작가 정신을 갖고 쓴 글을 세상에 발표하는 사람! 작가에 대한 나의 개똥철학인 셈이다. 설명을 더해본다.

작가는 작가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작가 정신이란, 자신만의 체계적인 세계관과 집필 철학을 말한다.


한 권의 책을 펴냈다면, '저자 아무개'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지만, 곧바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책을 냈다고 얻는 작가가 되는 게 아니라, 작가 정신을 가져야 작가가 된다. 한 권의 책으로도 작가가 될 수 있고, 열 권으로 책을 출간하고도 작가가 아닐 수 있다. 신영복 선생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한 권으로 작가가 되었다. 그 책에는 이미 선생 사상의 두 기반, '관계론'과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의 기본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세계관은 정보의 다량 습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생각하는 삶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삶을 살면 더욱 쓸만한 세계관으로 다듬을 수 있다. 자기 세계관을 가지면, 다양한 주제로 책을 쓰더라도 그 책을 관통하는 흐름을 가질 수 있다. 짜집기를 해도 자기 향기가 나는 책을 쓸 수 있다. 나는 훌륭한 세계관을 갖기 위해 삶의 현장을 뛰어다니는 사색가가 될 것이다.

나는 깊이 있으면서도 매우 실용적인 자기경영 메시지를 만들고 싶다. 독자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잘 경영하여 멋진 인생을 살도록 돕고 싶다. 아름다운 인생을 창조한 개인이 있다면 그는 예술가이고, 그의 인생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 자기경영의 예술가들이다. 자기경영의 달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일상을 변혁하는 일이다. 그러니 자기경영예술가로서의 나는 일상을 깊이 연구한다. 이러한 나의 집필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일상 철학자(깊이)로 탐구 주제를 발견하고,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연구를 진행하며, 자기경영예술가로서 실용적인 자기경영 메시지(실용성)를 창조하여 세상의 누군가를 돕자!(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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