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

카잔 2011. 10. 16. 23:19

사랑은 야속합니다. 어떤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야 자기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하니까요. 젊음 또한 야속합니다. 훌쩍 지나가고 나서야 그것이 참으로 소중했음을 절감하니까요.


내 친구 B는 좋은 사람입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친한 벗에게 이것 저것 퍼주며 즐거워하는 친구입니다. 그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2년 전 이맘 때입니다.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죠. 이듬 해 봄, 어머니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아버지는 건강이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두 달 전에는 아버님, B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보양식을 먹으러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병환은 점점 더 깊어지셨습니다. 석달 전 쯤 뵈었는데, 아들인 내 친구까지도 겨우 알아보실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병세가 더욱 악화되어 아들도, 남편도 몰라보신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도 다시 회복이 힘들 것이라 예상하는 듯 합니다. 얼마 전, B를 만나 식사를 했는데, 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런 말하면 아버지가 안 좋아하시지만, 나의 10년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어."

다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 겁니다. 그는 지난 해, 수술 후 잠시 회복하신 어머니께서 집에 계셨을 때,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을 무척이나 후회했습니다.

몇 주 동안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엄마를 쳐다보는 B의 심경은 충분히 헤아릴 수 있습니다. 나도 어머니와 갑작스럽게 이별했으니까요. 교통사고로 임종마저 지키지 못한 나의 소원은 단 하루 만이라도 어머니와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B의 말을 들으니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라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의 존재를 절감했습니다. 특히나 그 소중함을 깨닫는 시기가 너무 늦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습니다. B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제 어머니를 향한 네 마음을 잘 이해할 것 같아."

우리의 소원은 이것입니다.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어머니와 단 하루만이라도 함께 지낼 수 있다면...' 애석한 일입니다. 만약 B의 어머님이 다시 회복하시지 못한다면, 그도 나도 소원을 이루지 못할 테니까요. 

'어머니께 효를 다하세요"라는 말을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말은 전달되겠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전달할 수가 없음은 알고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야 혹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느낄 즈음에야 깨달을 테니까요.

제가 효자란 말은 아닙니다. 저와 B 역시나 헤어짐의 경험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된 것이니까요. 만약 나의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면 나도 여전히 효를 다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시간은 흘러갑니다. 속절없이 흘러가기도 하고, 쏜살같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시간은 외로워서인지 홀로 가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것들과 동행하기도 합니다. 이미 나의 부모님은 시간과 함께 떠나셨고, 나의 많은 세월들도 시간과 함께 흘러갔습니다.

니체의 가설 '영원회귀'처럼, 우리가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아마도 마틴 루터가 했을 법한 말처럼, 내일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요? 아마도 두 가지 생각을 균형있게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일에는 영원히 살 것처럼 정성을 기울이고, 관계는 내일 죽을 것처럼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일까요? 어려운 문제지만, 이렇게 말할 순 있습니다. 지금 충분한 관심을 쏟지 못하는 있는 사람이나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그런 일들은 언젠가 과거지사가 될 것이고, 그 때는 관심을 주기에 너무 늦을 테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