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자신을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

카잔 2011. 11. 22. 11:06

여자(남자) 친구 '때문에' 힘들어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나도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다툴 때가 힘들더군요. 그럴 땐, (연인과 다투기나 한다는) 자괴감과 (다른 사람은 컨트롤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무력감을 느낍니다. 자괴감은 더 인격적인 내가 아님에서 느끼는 감정이고, 무력감은 나를 컨트롤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지쳐버리는 지점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내 힘겨움의 정체는 이렇게 두 가지의 감정입니다. 하지만 만사는 좋음과 나쁨이 섞여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한 사람 속에 좋음과 나쁨이 섞여 있으니까요. 자기경영 차원에서는 내 안의 좋은 것들을 점점 키워가고, 사회적 관계 차원에서는 다른 이들의 좋은 점을 발견하기 위해 '무지' 애를 써야 할 일입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만사(Everything)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는 힘겨움에도 좋은 점이 있다는 말입니다. 인지부조화 이론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믿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과 실제로 행동하는 자신이 다를 때마다 그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합리화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이란 말입니다.

말장난 같지만, 자기합리화도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기합리화가 마음의 평안을 안겨 주기도 하니까요. 마음이 괴로울 때, "그래도 나는 행복해"라고 말하며 자신의 불행과 힘겨움을 덮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자기기만이지만, 잘못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생을 향한 치열한 노력이니까요. 다만, 그 행복이 가벼워서 사소한 일에도 날아가버린다는 점이 안타깝지요.

할 수 있다면, 자기합리화를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속도로 자기 진실을 마주해야 합니다. 그 속도는 자신의 내면이 얼마나 강한가에 따라 결정되고, 자기 진실을 마주하는 방법은 실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도전해야 할 때 도전하는 것입니다. 상황을 외면하거나 회피를 합리화하지 않고 말이죠. 직장에 뛰어들고, 누군가를 사귀는 것도 바로 자기 진실을 만나는 지름길입니다.

직장은 자신의 업무 생산성을 검증하는 최초의 공간입니다. 학교는 배움(學)으로 버틸 수 있지만, 직장에서는 배운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배우고 익힌 것만이 성과로 이어집니다. 생각으로만 살 수 있는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실제의 나로 살아가는 실제 세계인 것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이 바라고 생각하는 있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서 적잖은 혼돈을 느끼기도 합니다. 

연애는 조건적 밀착관계로 접어드는 최초의 경험입니다. '조건적'이라 한 것은 내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헤어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무조건적 밀착관계인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족과는 다르지요. 연애를 시작할 때,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말하지만, 연애를 하며 자기의 진짜 모습이 드러납니다. 결혼 전까지 감쪽같이 감추는 이들을 제외하면 말이죠.

자기합리화는 스스로에게 거는 주술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직장이라는 공간과 연인이라는 관계는 자기합리화로는 헤쳐나갈 수 없는 영역입니다. 자신의 실체가 드러나고, 그래서 진짜 모습으로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연애 경험과 직장 생활은 우리의 진짜 모습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익한 시공간입니다.

연인 '때문에' 겪는 힘겨움의 유익은 연인 '덕분에' 자기 인격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입니다. 직장 생활 '때문에' 겪는 괴로움의 유익은, 그 '덕분에' 자기 능력의 현재 수준을 진단할 찬스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괴로움이 상사나 동료나 후배와의 관계로부터 오는 것이라면 사회적 관계를 맺는 수준을 알게 되는 것이겠구요.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럼 모든 게 내 탓이냐?"고 화를 내거나 풀이 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전하고자 하는 말은 모두 내 탓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사람 탓이라고 해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 뿐이니 내 탓으로 일어난 대목을 찾아내어 힘써 노력하자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발견했다면 용기를 내어 의분을 토하자는 것입니다.

글을 맺겠습니다. 성장하고 싶다면, 자신의 실체를 대면해야 합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모르겠다면,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실제로 자신이 살아온 행동' 중에 어느 것이 진짜 자기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 가지 모두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니 자기 '생각'만이 아니라, 자기 '행동'도 자신의 절반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삶의 갈등, 사소한 일상, 연인과의 다툼, 직장에서의 태도와 행동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 줍니다. 지금까지는 '자기 생각'만이 100% 자기였다고 여겼다면, 이제부터는 그 절반 50%는 '실제 삶의 모습'도 자기라고 여겨야 합니다. 나머지 50%는 여전히 자기 생각으로 남겨 두어도 좋겠습니다. 생각이 체계화되고 일관성을 갖추면 실천으로 이어지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리더십/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컨설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