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아름다운 명랑인생

신뢰, 영향력의 굳건한 토대

카잔 2011. 12. 15. 06:29

고등학생 자녀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엄마, 나 오늘 친구랑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갈께요." 먼저 엄마의 이성이 생각한다. '이녀석, 틀림없이 친구 집일꺼야.'라고. 이성을 따라 "정말 친구 집 맞아? 친구 한 번 바꿔 봐." 라고 말하는 순간, 자녀는 엄마가 자신을 믿지 않음을 느낀다.

이성은 '이 녀석 거짓말일꺼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신뢰는 '사실일지도 몰라'라고 믿는 것이다. 누구나 이성과 신뢰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대부분은 이성을 선택한다. 신뢰보다는 이성이 더욱 그럴듯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성이 의혹을 제기한다면, 신뢰는 가능성을 믿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보다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결과를 부른다. 의혹 제기는 수사관에게 맡겨 두고 우리는 더욱 자주 신뢰를 선택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자녀의 말까지도 믿기로 선택한다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믿기'가 안 되면 '믿어주기'라도, 믿어주기도 안 되면 '믿어보기'라도 한다. '믿어보기'는 마음엔 불신을 갖고 있더라도 믿는다는 말과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믿지 않기'보다 좋다.

심증을 갖고 계속 지켜보더라도 일단은 믿어보는 것이다. 믿어보기를 적극 권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믿지 않기'보다는 분명히 낫다. '믿어주기'나 '믿기(신뢰하기)'로 점진적 발전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신뢰가 중요한 까닭은 신뢰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부모가 나를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자녀는 엉뚱한 짓을 하려다가 관둘 수도 있다. 골치 아픈 녀석이라고 믿는다고 느낀 자녀는 더욱 골치 아픈 짓만 하려들 것이다.

신뢰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신뢰가 불확실성과 의혹의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신뢰를 받는 사람들은 신뢰의 비이성적인 면모를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신비로운 힘에 이끌린다. 신뢰는 부모, 선생,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신뢰를 선택하다가 손해를 보거나 둘러가는 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신뢰를 선택하는 이들이 종종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리석다는 혹은 세상물정을 모른다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다. 신뢰는 자기 이익을 계산하는 머리로 얻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바라는 마음으로 얻는 것이다.

진정으로 누군가의 변화와 성장을 돕고 싶다면, 신뢰를 선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신뢰는 아직은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믿는 것임을 명심하자. 신뢰에 대한 보상은 자신이 믿은 것을 실제로 보게 된다는 사실이다. 신뢰, 愛를 써서 추구할 만한 가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자기경영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컨설턴트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