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작은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한달

카잔 2013. 4. 1. 10:20


1.

살아가는 속도가 다른 두 친구가 손을 맞잡고 행진을 시작했다. 그들의 이름은 '주(week)'와 '달(month)'이다. 나도 그들의 행진에 보조를 맞추련다. 힘차고 명랑하게 행진하련다.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지만, 한 달후의 나는 '행복한 달'로 기억하고 싶다. 내 인생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2013년'의 4월에, 나는 '살아있고' 싶다.


새달 첫날 아침에 다짐한 내용이다. 이것이 포스팅의 핵심내용이고 아래 글은 그런 다짐을 하게 된 연유와 다짐 후에 오는 생각들을 적은 것이다. 


계속하여 글을 읽어주신다면 나야 고맙겠지만, 여러분에게 더욱 중요한 일은 글을 읽는 것보다 여러분도 '멋진 4월'을 보내기로 결심하는 것이리라. 결심대로 힘차게 살아간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세상을 70억분의 1로 분할할 수 있다면, 우리가 잘 살아감으로 세상의 70억분의 1만큼은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2.

오늘은 월요일이고, 4월 1일이다. 새로운 한 주와 함께 새로운 달이 시작된 날이다. 나는 이 날을 기다렸다. 역동적이지 못하고, 즐기지도 못했던 날들에 단절을 선언하고 싶었다. 해가 아침을 여는 모습을 바라보듯, 인간에게 새 날을 선사하는 신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싶었다. 여명의 기운과 신의 자비로 내 삶을 일으키고 싶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내게 에너지가 있었더라면 주말 혹은 월말에라도 능히 부정적인 기운을 떨쳐낼 수 있었을 테지만, 3월의 나는 시들했다. 내 삶의 모습은 시시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삶은 그 사람의 에너지 수준대로 펼쳐지니까. 마음 한구석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도 든다.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어도 하루의 관점에서 보면 결국엔 같은 날들이다. 하루의 첫순간이나 마지막 순간 모두 중요하듯이, 한 달의 첫날이나 마지막 날이나 모두 힘차게 살아가는 게 옳다. 새로운 달의 시작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마음을 가짐으로 1월 1일이 아니라, 12월 30일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난 월말의 며칠을 알차게 보내지 못했다. 말하지만 나의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새로운 한주, 새로운 한달, 새로운 계절 등 시간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이 반가운 까닭이다. 


3.

한달 동안 추구할 목표를 세웠다. 31일에 초안을 세웠고, 1일에는 플래너에 정성스럽게 옮기며 목표를 다듬었다. 적고나니 목표보다는 해야 할 업무가 많지만, 업무에 치이지 않도록 아니 업무를 힘차게 해낼 에너지를 얻기 위해 여가와 휴식도 계획했다. 강연과 수업을 알차게 진행하기 위한 공부 시간도 배려했다. 작성한 목표리스트를 보며 생각했다.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힘듦과 고달픔을 만나기도 한다. 쓰러지고 좌절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살아간다는 것의 과정이요 일부다. 하지만 사람은 삶의 힘겨운 과정에서도 배움을 얻는다. '살아감'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힘겨움까지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 '살아있음'의 의미와 기쁨을 발견할 것이다.'


목표리스트를 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서 '힘차게 살아보자' 하는 각오가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아마도 지난 한 두 주간을 역동적으로 보내지 못한데서 느끼는 아쉬움을 과다한 목표로 세워두고서 약간의 부담감을 느껴서 그럴 게다. 여느 때보다 과다한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많이 감안했다. 


과다하지 않은데도 살짝 버거워함이 현재 나의 에너지 수준이리라. 나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걱정하고 분석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실천하기로 했다. 강연을 마무리할 때 나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실천은 작은 것부터 시작하세요. 작은 실천을 하나 둘 이어가면 인생에서 점점 큰 것들을 만날 거예요." 오늘은 이 말을 나에게 건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실현전문가 이희석 유니크컨설팅 대표 ceo@youn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