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결과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카잔 2013. 6. 10. 06:29

 

사람의 업적은 재능 덕분이 아니라 대부분 훈련과 인내로 맺어진 결실이다. 재능은 탁월함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아니라, 행복과 의미를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훈련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만든다. 인내를 발휘하여 꾸준히 훈련하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능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재능은 전문성보다는 삶의 목적과 연관된 개념이다. 


재능 발견이 중요한 까닭은 재능이 곧 이 땅에서 해야 할 자신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재능만이 소명은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고난, 어떤 것에 대한 부담감 역시 소명이다.) 그러므로 재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발견하는 키워드가 재능이고, 삶의 목적에 헌신할 때 행복이 커지니까.

 

전문성은 훈련을 통해 얻는 것이고, 

행복과 의미는 재능을 추구함으로 얻는 것이다. 


탁월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재능을 발견하려는 노력보다 효과적인 방법론을 찾아 거듭 연습하면 된다. 인내심을 발휘하여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한 사람의 업적을 재능 탓으로 돌리곤 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신중히 사고하지 않았거나 자신의 게으름과 인내없음을 직면하기 싫어서일 것이다. 


자신의 재능과 완전히 동떨어진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경우에는 최고의 전문가도 자신의 직업적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불행할 수 있다. 재능이 없는데도 최고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나의 대답은 YES다. 이에 대해서는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라는 훌륭한 책이 잘 설명해 준다. 


재능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 말은 두가지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나는 재능의 종류가 다르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재능의 크기도 다르다는 사실이다. 재능은 자기 충족감을 채워주는 것이지, 최고의 전문성과 연결된 것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소명을 이룬다는 것이 곧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는다는 말은 아니다. 

 

이상은 '언젠가' 출간할 <행복한 전문가>(가제)의 주요내용이다. 출간시기가 언제가 될지 몰라 책의 내용을 블로그에 조금 공유했다. 나로서는 진정으로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계몽주의 시대의 위대한 지성, 새뮤얼 존슨의 글을 읽다가 앞서 강조한 내용과 비슷한 주장의 글을 만났다. 


(위인들의 생각을 제시한다고 해서 내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아니다. 위인들도 정말 다양하여 내가 어떤 주장을 하든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한 두 마디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인들의 말을 근거로 한 설득은 성실한 조사력을 나타낼 뿐, 합리적인 논리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으로서는 존슨 선생의 글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니 옮겨 본다.)

 

"인간의 기술이 만들어낸 모든 성취는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인내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다. 인내에 의하여 바위산이 피라미드가 되고, 먼 나라들이 운하에 의해 서로 연결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한탄하지 말자. 그리고 한때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시작한 일이라면, 반드시 끝을 내도록 하자. 세상의 인정을 받든 그렇지 않든, 끝까지 해냄으로써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잠시 이런 정의를 내려보자. '아쉬움'은 스스로의 불성실에 대한 감정이라고, 그리고 서운함은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은 세상에 대한 감정이라고. 그렇다면 이리 말할 수 있겠다. 세상에 대해 서운함을 느낄 순 있더라도 스스로를 아쉬워하며 살아서는 안 될 일이라고. 


오랫동안 노력한 일의 결과가 좋지 않은가. 괜찮다. 애썼지 않은가. 인생의 어떤 시간대를 열심히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승리자다.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자. 그 수고가 의미 있었고, 즐거웠고, 성장했지 않은가. 서운함의 감정이 잦아들면, 다시 힘을 내자. 태양처럼 줄기차게 성실을 발휘하며 또 한 번 도전하자. 해가 날마다 떠오르듯이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