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몽테뉴가 페이스북을 한다면?

카잔 2014. 3. 24. 07:35

 

인생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입니다. 나는 이 말이 좋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인생에도 우리가 노력할 영역이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 같아서요. 위대한 심리학자의 말에 동의한다면,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메타 주의력, 이것이 집중력입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1세기 전에 주의력과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자기경영의 선구자입니다.

 

최초의 선구자들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 이미 존재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현재를 살라고 설파했습니다. 로마의 극작가 세네카도 권합니다. "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한두 줄의 명제로 주의를 기울이는 삶을 강조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으로 그러한 삶이 어떠한 것인지 보여 준 이도 있습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인문주의자 몽테뉴처럼 말이죠.

 

그는 말합니다. "나는 주의를 더욱 집중하려고 애쓴다. 인생이 흘러가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게 속도를 올리려고 애쓴다."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퐁티가 "의식이 인간 실존의 핵심이라는 사실에 경탄"한 작가라고 표현한 몽테뉴! 그는 인도의 현자들처럼 현재를 살기를 꿈꾸었습니다. "나는 춤출 때에는 춤추고 잠잘 때에는 잔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이것이 인생살이의 최고 비법이라고 믿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과거를 아쉬워하는 순간에도 마찬가지고요. 제게 현재를 놓친 대가보다 가슴 쓰라린 일은 없습니다. 현재에 몰입하여, 순간을 음미하고 기쁨에 감탄하며 슬픔을 성찰하는 것! 이것을 실천하고 싶은 이들에게 몽테뉴는 좋은 스승이 되어 줄 겁니다. 그의 저서 <수상록>은 현재는 사는 한 지성인을 잘 보여주니까요. 몽테뉴는 자기 생활에서 실시간으로 얻은 소재로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주의를 기울여보니, SNS에서도 현재를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네요. 페이스북은 인생경영을 돕는 위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트위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What are you doing?" 이들 질문에 답변해 보세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거나 사담을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식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를 성찰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생각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라! 이것이 윌리엄 제임스, 몽테뉴, 세네카, 에피쿠로스가 SNS를 통해 던지는 인생 조언입니다.